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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아침편지

파도 위에서 춤추기



삶의 무대에서 몰아치는 
파도와 만나면 누구나 주저앉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 파도가 나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갈 
수도 있다. 두 손에 꼭 쥔 열정을 놓치지 않는다면,
열정으로 벅찬 가슴을 믿는다면, 그 무대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될 것이다. 


-  강수진의《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중에서 - 


*  삶은 파도타기와 같습니다.
한없이 잔잔할 때도 있고 삼킬 듯 몰아칠 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피할 수 없습니다. 왜 이렇게 
파도가 계속 밀려오는 거야 하고 탓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파도타기를 즐기는 것이고
더 좋은 것은 그 파도 위에서 
춤을 추는 것입니다. 

아내를 위한 설거지

내 그대에게 해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아내를 위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
간장병과 기름병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겨울 비 잠시 그친 틈을 타
바다 쪽을 향해 우윳빛 창을 조금 열어놓고,
우리 모르는 새 언덕 새파래지고
우리 모르는 새 저 샛노란 유채꽃
땅의 가슴 간질이기 시작했음을 알아내는 것

- 시인 황동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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