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라,....
나는 어려서부터 이발이 나빠서 치과를 자주 다녔다.
아버지 따라서 갈 때면 무섭고 아파서 때를 쓰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아버지 어머니는 이발을 잘 닦으라 했다.
그러나 그 시절 칫솔이나 치약이 없으니 손가락에
왕소금으로 닦았다.
고사리 같은 손가락은 그냥 바람이 지나가 듯, 시원
치 않은 것만 같이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젊은 시절 어린 기억을 더듬어 치과에 자주
가서 보호를 잘하여 별 탈이 없이 지내 왔다.
60대초 임프란트도 2~3개 심고했는데 이젠 이발이
여러 개 빠졌다.
엊그제 잇몸이 아파서 마취하고 쨌지만 이발 하나가
흔들려 치과엘 갔더니 빼야 한단다.
빼고 임프란트를 하나 더 하여야 한다.
하나 빼고 바로 심는 작업이 여간 고통이다.
그래도 참고 저심을 굶고 저녁에 죽으로 먹는 다.
저녁 무렵에야 아래턱이 먹먹하고 진통이 시작되고
있어 진통제를 먹었다. 배가 고파서 6시에 죽을 먹
었다.진통도 개이는 가, 조금 견딜 만하다.
이렇게 하루 종일 정신이 멍하여 집안서 텔레비전
을 보았다.
앞 이발 하나가 흔들려서 그런 것인가, 잇몸이 탈
이 났고 음식을 먹으려면 맛도 모른 체 불편하기만
하였다.
이제 뺐으니 이 진통 멎으면 좋을 것 같다.
한 밤중에 일어나 2015년 9월 달력장을 뜯는 다.
찢어지는 소리가 가슴으로 아프게 비수처럼 지르고
있는 듯 , 29일 마지막 보내드린 은사님 영전의 그
얼굴이 머리속에 박힌다.
자상하시고 인자하신 아버지 형님처럼 그런 정이
가득하신 분이다. 그래도 달력장이 떨어져야 하 듯,
은사님도 가셨기에 어찌 할 것인가, 잠을 청한다.
달력장이 몇 장이 더 찢기면서 세월 더 가면 잊혀
지는 것이 이치려니.....
그래서 會者定離란 말이 있는 것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