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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스크랩] 축복의 세월,...

    집에 비어 있는 방들,...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들이 한 줌씩 묻어납니다. 서울로 대학을 가는 아들의 하숙집을 잡아주고 내려오 던 길, 차창쪽을 바라보며 흘리는 지 어미의 눈물, 2월의 찬 바람 맞으며 휘경동 골목을 헤매면서 겨우 잡은 집은 세~,네명씩 들어 답답한 골방들,... 우리집 편안한 방을 생각하면 연탄 사고가 잦은 시절의 뉴스에 부모 품을 떠난 자식 생각으로, 아내는 출산만큼이나 큰 고통을 격었고, 아들이 와서 벨을 누른다며,.. 밤잠을 설치 던 날들... 공중전화로 걸려 온 시간,... 오냐~ 고생되쟈~? 동전은 있냐...? 미리 준비를 해~라, 응, 그 순간, 뚜,~ 찰칵... 얄미운 3분 통화가 끝이라, 수화기에 대고 악을 쓰지만, 깍쟁이 아들놈은 돌아서면, 그만, 그런 아픔도 즐거움이라며, 고난의 유학길로 떠난 먼~나라, 북 유럽의 핀란드 생활은, 북한의 납치공포에 가슴태워 신경 쇠약증세까지 얻는 등,... 자녀들이 출가를 하여 가정을 이루어 손주들 보앗으니, 세 자녀들 함께 살던, 썰렁한 방, 가끔씩 자식들이 집에 오는 날, 어린시절 사진첨 꺼내 보면서 손주들이 이게 누구야~? 너희 엄마라고~! 아빠라,...!고 믿기지가 않는 듯,... 웃어대는 소리... ㅎㅎㅎ,ㅋㅋㅋ 귀여운 강아지들과, 숨박꼭질로 뛰며 울어대고, 빈방들에 한 마당 축제판 인 것을,... 하나님께 매달려 가정을 돌보며 알량한 남편이 다시 교회를 나가고 지난날의 못된 성질도 용서 받으며 아내가 일구어 낸, 장한 "축복의 세월"에 감사하는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글 : 최 이 섭

     

    출처 : 최이섭카페
    글쓴이 : 최이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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