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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우정을 이어가는

평생직장의 말기에 함께 우정을 나누던 동료가 있다.

그 분은 안양에 나는 광주에 산다.

서로의 삶에 정을 전화나 서신으로 종종 나누는 데

내가 딸네집을 오면 꼭 안양으로 가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 고마운 것은 다른 일이 있을지라도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만나주는 일이다.

오늘도 아침에 전화를 하니 반가워서 무조건 몇 시에

오느냐고,? 고 하시며 오라고 한다.

12시 반에 역에서 만나 오찬자리를 하였다.

그 동안 지낸 일부터 우리들 추억에 정겨운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3시간을 넘겼다.

그래도 모자라 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누고 역

앞 광장에서 초 가을 바람을 맞는 시간까지 즐겁기만

하였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보아도 우리들 처럼 그 밝은

표정을 볼 수가 없었기에 우리는 누구들 보다 다정을

짇고 있었다.

분당으로 오는 차에 올라 손을 저으니 답례로 흔들어

주는 그 손 바람이 20년전 50대 시절의 열정으로 잡아

보는 뜨거운 우정인 양  감격하여 본다.

다음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서로의

정표로 멀어지는 뒷 모습을 향하여 감사와 기쁜 마음

을 담고 온다.

 '큰일'이라 하면 거창한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그러나 가장 소소한 일상으로 늘 하는 일도 큰일이다.

그걸 놓치면 나중에 정말 큰일이 되고마니까.

작은 물방울, 작은 구멍 하나가 큰일을 낸다는 명구를

배웠다.

오늘도 작은 만남이지만 이렇게 오가며 기회를 만드는

일,

황혼길에 고운 우정을 이어가는 큰 일이라고 자랑을

하고 싶다.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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