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도 우리들 삶에 참 유익한 일로 맞아 기쁨이었다.
그제는 새로 이사를 한 큰 딸네집에서 어젠 작은 딸네집에서
그렇게 우린 하룻 밤씩을 잤다.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집 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기도 한다. 손님으로 온 엄마는 맨날 일만
하는 것이다. 허리가 아프고 요즘 배탈이 나서 체중이 5키로나
빠지면서도 자신의 몸을 아끼질 않는 다.
아마 타고 난 성품인가 보다,...
낮에는 딸네랑 시내 구경도 하고 그 시간 나는 친구들 만나고
내 시간을 즐기고 온다.
오늘은 아침을 일찍 먹고 분당에서 부천을 오가는 좌석버스편
으로 누님댁을 간다.
횡단보도를 건너 고양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보니 로선을
잘 못 보고 엉겹결에 일을 저질렀다.
하차를 하여 정류장에서 30분을 넘게 기다리다 송내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역곡엘 간다.
주일인데 누님은 몸저 누워 계시고 매형만 교회를 가셨다.
늘 위가 쓰리시다고 하시는 데 그 병이 돋아 머리까지 아프신
모양이다.
그래도 동생네가 왔다고 기운을 찾으시고 죽을 드시는 것을
도와드리고 매형이 오셔서 식당으로 가서 식사 대접을 하여
드렸다. 누님은 이렇게 불편하시면 매형과 자주 말다툼이라도
하시며 더 속이 상하신다고 하셨다. 그래도 잘 위로를 해 드리
고 우리는 영등포로 와서 열차편으로 저녁에 도착 하였다.
주일이라 열차는 만원이지만 인터넷으로 겨우 2자리를 마련하
였으나 10번하고 34번이라 좌석을 바꾸는 번거로움을 겪기도
하였다.
기차를 타면 언제나 나는 동심으로 돌아 가 듯,
즐겁고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가방에 담긴 책도 보고 MP3로
아름다운 음악들이 좋다.
거기에 열차카페를 둘러 보면 창가에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도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 젊은 청춘남녀들이 나란히 속삭이는 장면
들도 정겹다.
오늘도 나는 캔 맥주 하나를 사고 마른 안주로 세월의 긴 그림
자같은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한가로운 여정을 마감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차를 많이 타고 돌아 보는 여행길,...
광주에 지하철로 동네까지 오는 그 시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집이 바로 코 앞이지만 택시편으로 온다.
우리는 태풍기간을 피하여 이렇게 서둘러 일을 마치고 왔으나
아직 바람 보다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좀은 다행이란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내일이 고비라 만반의 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는 가을 추수 철 농촌이나 해안을 비롯 전국에 피해는
없어야 할 터인데 걱정이다.
우리는 무사히 돌아와 피곤한 줄도 모른 체 잘 마친 여정,
만나고 오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감사하는 마음의 인사를
아내와 나 함께 나눈다.
2012년 9월 16일 일요일 흐리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