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나
-신흠- (1566-1628)
酒旣不能飮 詩亦不能成(주기불능음 시역불능성)
술은 이미 못먹거니와 시도 잘 짓지 못하고,
碁旣不能著 琴亦不能聲(기기불능저 금역불능성)
바둑도 둘줄 모르거니와 거문고 소리도 내지 못하지.
旣不能補世 又不能治生(기불능보세 우불능치생)
나라에 도움 하나 못되거니와 이한몸 꾸리기도 어렵기만.
六者無一能 於世將何營(육자무일능 어세장하영)
여섯중 하나도 잘못하니 대체 세상에서 무얼 해내리.
唯能眠與食 臥起頗任情(유능면여식 와기파인정)
오직 잘하는건 먹고 자는일 내키는데로 자다 일어나지.
誰將非意干 寸地本自平(수장비의간 촌지본자평)
누가 괜스레 방해 하리오 내마음 본래 태평한것을.
得者失之基 非虧那有成(득자실지기 비휴나유성)
얻으면 언젠간 잃게 되는법 잃지 않고서 어이 얻으리.
誰貴復誰賤 奚辱且奚榮(수귀부수천 해욕차해영)
누구는 귀하고 누군 천하랴 무엇이 욕되고 뭣이 좋으랴.
紛紛身外物 過耳如驚霆(분분신외물 과이여경정)
어지러운 세상사 귀를 시끄럽게 하나.
虛舟寧懼覆 社櫟全天齡(허주영구복 사역전천령)
빈배는 뒤집힐 걱정 없으며 쓸모없는 나무는 천수를 누리지.
不能是素分 免爲人間爭(불능시소분 면위인간쟁)
타고난 바탕 본래 무능해 남들과 싸울일 면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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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余於世事百無一能 戱作不能吟
나는 세상일에 대하여 백에 하나도 능하지 못하므로,
능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장난삼아 읊어보았다.
출처 : 마음의 보물창고
글쓴이 : 華谷.천리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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