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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욕심을 버리란 충고,

삶은 참으로 무상한 것이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며 보낸

한 장의 사진,

 텅 빈 우주 속에 외롭게 떠 있는 지구,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명명한 티끌 같은 그 지구  속에서

인간은 온갖 욕망을 발산하며,

갈등과 투쟁,

증오와 전쟁을 위해 적과 동지로

갈라져 끝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나누며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모자라는

 짧은 생애 동안 무의미한

 에너지를 낭비한다.

 더구나 단맛 나는 순간의

권력을 위해 평생을 소비하는

 사람도 있다.


청나라 3대 황제인 세조,

즉 순치황제는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일찍부터 권력의 맛을 보랐다.

그러나 중국을 통일하고 난

 뒤에는 세상의 덧없음을 알고,

달랑 출가시(出家詩) 하나 남기고

승려가 되었다

그는 “18년을 지내도록

 자유라곤 없었으니,

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더냐.

내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

걱정 마음 쓸 일 하나 없네”라고 했다.


경향신문의 사설 중에서

2017년 5월 28일 일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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