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동 불시울
조민희
1
예로부터 소문난 골 老大라는 孝의 고장
자 맞추듯 인연 닿아 "미루벌"에 弩臺가 섰다.
활시위 힘껏 당기자, 저 목표를 겨냥하고,
粉積山 폭시한 땅, 들풀도 때갈 나고
마삭줄 군락지엔 늦가을 꽃물이 든다
질기고 길찍한 줄이 서로서로 보듬어 주는...
2
한낮 태양빛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달군 해 제 몸 사뤄 잎새에 낀 그을음
해질녘 불시울 후룩! 황혼이 붉게 탄다.
깊은 샘 두레박질에 손 매듭 투박해도
덩굴손 뻗어가는 우리네 품은 소망
노대동 솔숲 바람결에 홍매화 다퉈 핀다.
* 미루벌- 꽤 넓고 평평한 벌판
불시울 - 꺼지지 않은 불씨
弩臺 - 성가운데 활을 쏘기 위해
높게 지은 臺,
형용사] 길이가 꽤 긴 듯하다.
- 자주 틀리는 표현 : 길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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