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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향기의 글(부자가 망할 때는 )

부자가 망할 때는 개도 안 짖는다.
이준엽

안녕 하세요 파워스터디 이준엽 대표입니다.
제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좌우명 중에 또 한 가지는 바로 부자가 망할 때는 개도 안 짖는다. 입니다.
비슷한 우리네 속담에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안 짖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담과는 약간 뉘앙스가 다른 말입니다.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안 짖는다는 말은 일종의 머피의 법칙과 같이 재수가 없으려니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자기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에 담고 있는 부자가 망할 때 개도 안 짖는다는 표현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부자가 망할 때 개도 안 짖는다는 표현은 진짜로 개가 안 짖은게 아니라 개 짖는게 안 들린다는 말입니다.  사실 개도 열심히 짖었는데 부자가 망하려니 그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사실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경계해야 할 말이며 무서운 말입니다.
개가 열심히 짖는데도 안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는 부자가 되면서 집이 커지고 마당이 넓어지고 구중궁궐 같은 집에 살게 되니까 문을 지키는 개 짖는 소리가 안 들리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구중궁궐 같은 의리 의리한 집에 살게 되면서 밑바닥을 살피는 능력을 잃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현장감, 현실감을 잃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내려가서 현장을 살피고 현실감을 찾고 냉혹한 밖의 세상과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둘째 이유로, 부자가 되면서 망하려니 매일 향락에 빠져들어 술기운에 젖어 잠에 곯아떨어지니 개 짖는 소리가 안 들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자라고 향락에 빠지거나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게 됩니다. 부자라고 향락에 빠져 세상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깨어있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지 않으면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부자가 되었으면 그 부를 건강하게 사용하고 베푸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부를 가진 사람의 사회적 책무를 위해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세번째 상황으로는 부자가 되면서 예전에는 애지중지 아껴왔던 개를 그야말로 개 취급하면서 무시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 개나 소나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 말은 실제로 개나 소가 그 일을 했을 때 쓰는 표현이 아니고 사람을 무시할 때 쓰는 말입니다. 자기가 무시하고픈 계층의 사람이 무엇을 할 때 요즘은 개나 소나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뿌리 깊은 양반사상과 계급의식이 만들어낸 말인데요.  부자가 되면서 사람들 말을 개소리로 무시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해서 무시하며 그들의 조언이나 이야기를 무시하고 안 듣게 되면서 부자는 망할 때 개도 안 짖는다는 말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CEO, 스티브잡스는 그 유명한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꿈을 위해 배고파하고 갈급해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Stay foolish는 늘 바보 같은 꿈, 낮은 자세를 잃지 말라는 말입니다. 미천한 개 짖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망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부는 이룩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는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꼭 부를 지키거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그리고 융합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과 화합하고 융합하기 위해서라도 부자는 망할 때 개도 안 짖는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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