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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서봉님의 글(팔덕선(八德扇) 또는 팔용선(八用扇)

팔덕선(八德扇) 또는 팔용선(八用扇) ※*♧



부채는 예부터 팔덕(八德)의 도구로 예찬됐다. 
#첫째,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고, 
#둘째, 방석으로 쓰이며, 
#셋째, 밥상 구실을 하고, 
#넷째, 머리에 이고 물건을 나르며, 
#다섯째, 햇볕을 가리고, 
#여섯째, 비를 막으며, 
#일곱째, 파리나 모기를 쫓고, 
#여덟째, 얼굴을 가리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부채를 팔덕선(八德扇) 또는 팔용선(八用扇)이라고 
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향중생색 하선동력(鄕中生色 夏扇冬曆)’이란 말이 있다.
향리에서 생색내기로는 여름에는 부채요 
겨울에는 달력 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채 보낸 뜻을 나도 잠깐 생각하니
가슴에 붙는 불을 끄라고 보내도다
눈물로 못 끄는 불을 부채라서 어이 끄리
부채는 물론 바람을 만들어 더위를 쫓는 것이지만 
마음의 더위를 식히는 역할도 했다. 

그러기에 황진이 무덤에서 유명한 시조를 읊어 
후세에 유명한 백호 임제(白湖 林悌)는
莫怪隆冬贈扇枝 爾今年少豈能知
막괴융동증선지 이금연소기능지 
想思半夜胸生火 獨勝炎蒸六月時 
상사반야흉생화 독승염증육월시 
한겨울에 부채 준다고 괴상타 말라
지금 아직 어리니 어찌 알겠는가만
임 그려 타오르는 가슴의 불길은
6월의 복더위보다도 더 하단다
라며 정념에 불타는 뜨거운 가슴을 
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부쳐야만 부채든가
왼 손에 든 태극선
정작 바람은 
치맛자락에서 일고
혀 차는 소리가 나는
시어머니 손부채
나무도 한 백년 살면
저만한 그늘 짓나보다
진초록 큰 부채에
매미소리 쏟아지고
그 아래 들어선 길손
합죽선(合竹扇)을 접는다 
~^* [출처] 눈물로 못 끄는 불을 부채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