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어부 (勝於父), 승어사 (勝於師)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일은 동양의 미덕(美德)이다. 나를 나아주신 분이 부모요 나를 가르치신 분이 스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스승과 부모를 같은 존경의 대상으로 하여 공경하기를 다해왔다.(師父一體) 부모님은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해주신 분이고, 스승님은 나를 사람 되게 가르치신 분이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사이를 천륜(天倫)이라하니, 이 말은 하늘이 맺어준 질서라는 뜻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부정(否定)할 수 없는 관계다. 그 관계를 부정하는 마음이 터럭 끝만큼만 마음에 있어도 그 순간부터 불효(不孝)가 된다. ‘효도하는 자식을 두려거든 내가 먼저 효도하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뒷받침하는 다른 말로 ’오이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종과득과 종두득두 (種瓜得瓜 種豆得豆)‘ 고도 했다. 간혹 부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도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효도라 하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여 부모와 자식사이에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부모는 자식에 대하여 최선의 사랑을 쏟는다. 그러나 자식이 바라는 것이 많아서 부모에게 불만을 품기도 하지만, 후에 장성해서는 대부분 이해하게 된다. 마음은 있어도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를 자식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대가 다르고 의식구조가 바뀌었다 해서 사람 사는 데 기본적인 원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기본이 바뀌는 것은 나무로 치면 뿌리가 흔들리는 것과 같아서 나무에게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근래에 핵가족시대로 변하면서 자식들이 부모를 대하는 마음이 소원해진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자기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더욱 극진하다. 내가 부모에게 한 만큼 자식도 나에게 대한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이치는 같아서 ‘추녀 끝에서 떨어지는 물을 바라보라. 한 방울 한 방울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떨어지지 않는가?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但看簷頭水 漸漸滴滴不差移) ’라고 하였다. 따라서 효자의 자식은 효도하고 불효자의 자식은 불효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는 도둑질을 할지라도 부모 아닐 수 없지만, 내가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없다. 스승이란 나보다 학식이나 덕행이 나보다 월등해서,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고, 부족한 나의 언행이나 지혜를 고처주고 일깨워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지금은 일률적으로 대량학습시대여서 개별적인 지도가 어렵고, 학습방식에 있어서도 전인교육(全人敎育)과 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훈도교육(薰陶敎育)이 어렵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훌륭한 스승과 특별한 제자사이에 사제관계(師弟關係)는 있게 마련이다. 학생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의 전문지식에 대하여 가장 좋은 학습효과를 올린다. ‘ 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내가 존경하는 스승을 닮기 위한 본능적 욕구충족이다. 송나라의 학자 사마광(司馬光)은 후학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고, 가르치되 엄하게 가르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양자불교부지과/ 훈도불엄사지타) (養子不敎父之過/ 訓導不嚴師之惰) ▶* 부모가 가르치고 스승은 엄하여 둘 다 도리를 다 하는데도,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잘못이다. (부교사엄양무외/ 학문무성자지죄) (父敎師嚴兩無外/ 學問無成子之罪) (중략) ▶* 노력하라. 후생들이여! 힘써 가르침을 구하고 , 훌륭한 스승에게 의지하여 스스로 몽매함에 빠지지 말라 (면후생력구회/ 투명사막자매) (勉後生力救誨/ 投明師莫自昧) ▶* 어느 날 출세 길에 확실히 나아가기만 하면, 훌륭한 이와 나란히 이름 날리고 선배로 불리리라. (일조운로과연등/ 성명아등호선배) (一朝雲路果然登/ 姓名亞等呼先輩) ▶* 집안에서 아직 혼인을 맺지 못하였어도, 자연히 아름다운 여인이 배필 되길 구하리라. (실중약미결친인/ 자유가인구필배) (室中若未結親姻/ 自有佳人救匹配) ▶* 그대들은 힘써 노력하여 각자 배움을 닦아, 늙은 다음에 헛되이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 (면전여등각조수/ 막대노래도자회) (勉專汝等各早修/ 莫待老來徒自悔) 부모가 열심히 교육시키고 스승이 엄하게 가르쳐도 학문의 성취가 없는 것은 자식 된 자의 잘못이다. 좋은 스승만나 열심히 배워서 모르는 것을 깨우치라. 어느 날 하루아침에 자신이 출세 길에 오르면, 잘한 일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선배로 떠받들 것이고, 그 때 되면 좋은 배우자도 생길 것이다. 젊었을 때 부지런히 공부해서 나이 든 뒤에 후회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최고의 길은 공부 잘하고 성공하여 스스로 이름이 나서, 나로 하여금 부모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다. 제자로서 스승의 명성을 빛내는 일도 내가 스승보다 더 훌륭해져서 나로 인하여 스승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다. 부모는 사람들이 자기자식들을 칭찬하는 소리를 듣기를 좋아해서, “자네 아들이 자네보다 훨씬 잘났군.(勝於父)”이라고 하면 가장 행복한 것이고, 스승도 사람들이 제자를 칭찬하는 소리를 듣기 좋아해서 “자네 제자가 자네보다 훨씬 훌륭하네.(勝於師)라고 하면 가장 행복한 것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부모와 스승을 즐겁게 하면 자식으로서, 제자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니, 남이 잠자고 있을 시간에도 깨어 있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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