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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스크랩] 뽀그작 빠그작

 

 

 

 

 

 

 

 

 


 

틀니 소리

 

 

지은이: 이윤석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아버지는 틀니를 씹었다
헐값이라 헐거워진 틀니다.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소리가 커지면 내 방문 앞이다

 

 

은퇴한 아버지는 말이 고프고
퇴근한 아들은 말이 고달프다

윤이 자나?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아들은 고양이처럼 시치미 떼고
아버지는 장승처럼 우두커니다

하염없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아들이 깰까봐 발소리 죽이고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아버지는 가셨다

그렇게.. 먼 곳으로 가셨다

 

주인 잃은 안방 문갑 위에
틀니라 덩그러니 웃고 있었다

 

 

 

 


 

ps :

 

며칠전 보았던 남자의 자격에 시낭송

시한편으로 눈물을 흘릴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엉엉 울고 싶은 날들을 이지만 울 수 없었는데

시한편으로 실컷 울고나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유년시절 늘 객지에 계셧던 아부지

집에 오신 날이면 방에 들어오셔셔 

얼굴 쓰다듬어 주시면 내는 숨죽여 자는척했었다

지금 울 아부지의 틀니  헐거워져 음식 씹으실때

나는 소리를 기억하게 해서 더욱 마음이 아펐다

뽀그작 빠그작 뽀그작 빠그작~~~``

 

 

 

 

 

출처 : 빛고을아코디언(금호평생교육관)
글쓴이 : 해우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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