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이어 아침에도 눈이
내린다.
빗자루 들고 나가서 길을 쓴다.
눈이 쌓여 빗자루가 힘이 없어
눈이 잘 쓸어지질 않는다.
겨우 인도의 사람 오가는 길만
치웠다.
차에도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는
데 10센치 미터가 넘을 듯 두텁다.
나는 눈을 치우고 시장으로 배추
를 알아 보려 간다.
오가는 눈길 아낙들 김장용 물건
들이 실려 간다.
시장엔 좋은 배추들이 가득하다.
값은 동네 정도 이고 우리 뒷 집
은 포기당 천원 짜리를 썼는 데
시장엔 그 배값이 넘는다.
하는 수 없이 동네 슈퍼서 산다.
시장 물건이나 별 다름이 아니다.
오전에 이 배추를 1층에서 3층
까지 올리느라 힘이 들었다.
그래도 운동을 한답시고 재밋게
올렸다.
서광주지점 재직중인 한 후배가
언제부터 시간을 요청해서 오늘
정해 주었다.
오찬 시간 인근 식당에서 성찬의
대접을 받았다.
나는 퇴직 한 세월이 15년 넘는데
이런 후한 대접을 받아 너무 고맙
다는 답례인사를 하였다.
더러는 길에서 만나 인사도 없이
가버리는 사람도 흔한데 얼마나
의리가 있는 사람인가 ,
살다보니 좋은 일도 있다며 가슴
뿌듯하기만 한 하루이다.
오찬후 나는 후배와 작별을 하고
연습장 운동을 간다.
연습장 정원 단풍나무에 아직
매단 잎들위 하얀 눈을 바라 본다.
가을과 겨울 어우러진 진 풍경과
푸른 소나무에 하얀 눈이 쌓여
색갈의 조화랄까,
아직 겨울을 모르는 늦 장미가
한겨울 사랑이란 열정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어 내 가슴이 춥다.
그렇다 엄동설한에 도전장을 던지
는 그 장한 의지로 감동을 맛본다.
그레서 폰에 3장 영상을 잡았다.
지난 19일 피부과를 다녀 온 후
아직 목욕을 못하여 목욕을 간다.
겨울 욕탕은 몸을 푹 찌는 듯
온기가 피로를 씻어준다.
배추를 날르고 운동을 하고 좀
나른한 몸을 잘 닦아낸다.
거기에 오늘 후배와의 좋은 일로
나의 지난날 추억들도 더듬어
보는 세월 여행도 하여 본다.
엊그제 같은 그 세월이 어느 덧
백발을 세워 나도 모르는 한숨을
흘리고 있었다.
가는 세월 어찌 막을 수가 있으랴,...
저녁상을 물리고 아내와 마늘을
까면서 하루 이야기 속에 기쁨
넘친다.
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눈
노랑 단풍나무는 미처 잎을 털지 못하고 하얀눈을 맞아 겨울 정을 나누는 듯 싶어 눈길이 간다.
청청한 솔잎이야 더욱 더 첯청하려는 욕심인양 하얀눈을 잏고 푸르름을 자랑이나 하는 가,...
겨울을 모르는 지, 아직 활짝피어 있는 붉은 장미 사랑이란 열정으로 한 겨울에도 얼굴을 붉히고 있어 내 가슴이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