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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자가용 연습장

옥상에 여름 내내

 채소들 고치,가지, 오이, 호박등을

 따 먹었다.

하지만

 올 여름 더위로 채소들은

8월 중순 모두 뿌리체 

 거두어 버렸다.

아직은

 호박만 줄기 무성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작게 열려 크다가

그만 떨어지고 만다. 

정녕 넝쿨 값을 못하지만 

땅이 아닌 분에서 자라기 때문에

 흙이 마르면 물을 열심히 준다.

그것도

 아침저녁 두 번을 퍼주고 있다.

따져보면 수도 물 값을 못하는

 이 호박 넝쿨을 

그냥 키우고 있다.

지금도

 낮더위에 저녁 무렵 

올라가 보면

넝쿨이 축 처져 죽을상이다. 

더구나

중간 중간 말라 죽는 잎들이

 초라하다.

그래도 지금 두 개 호박이 마지막의

힘을 다하여 크고 있다.

 나는 유투브 음악까지 들려주며

 장하다는 응원 박수를 쳐준다. 

역시나 맨땅이 아닌 흙에서

제철을 넘긴 환경을 이겨내기란 

어려운 듯싶어 마지막 호박을 

따내면 넝쿨도 걷어내려고 한다.

봄에

 지방여행 다녀오며 무화과나무를

사다 심은 것이 열매를 매달고 있다.

작고 겨우 2개가 익어 따먹었다.

생각보다 나무가 잘 자라서 내년엔 

분을 바꾸어주어야 할 듯싶다.

작은 공간에 이런 생명과 함께

정을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골프 연습을 위한 

망루까지 만들어 

아침저녁 스윙 연습을 한다.

나이 들어 비거리가 약하지만 

무리 않고 가벼운 동작으로 

즐기는 방법을 개발하여 

필드에서 활력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연습장 문을 닫고

갈 수가 없지만 우리 집 옥상에 

든든한

자가용 연습장으로 만족을 한다.

2016년 9월 7일 수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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