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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별난 채소 먹기

 

 

우리 집

마당 귀퉁이

배추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많이 나와 속아 준다.

자랄 만큼 자랐으니

지금 간격을 잡아 준다.

엊그제 가지 너무 작아서

뽑아 버렸지만 이젠

먹기에 좋다.

아침에

한 줌씩 속아서

밥상에 올려 들깨 가루에

우유와 조합 소스처럼 찍어

먹으니 연한 맛이 좋다.

내가 새로 개발한 찬거리로

훌륭하다.

아직 속아야 할 량이 많으니

한참을 더 먹을 수 있어 기쁨이다.

 

 

 

우리 집 터는

황토흙에 토질이 좋은 편인 듯 싶다.

여기에 봄이면

방아간에서 얻어 온 깻묵을

삭여 밑거름을 주었으니

채소도 충분한 영양가를 발휘

할 거라 믿는다.

 

2021년 10월 31일 일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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