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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어린이 없는 가장

우리집은 어린이가 없는 날이다.

산책길에도 어린이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는 운동회 같은 행사를 하느라

운동장에 전 교생이 줄을 서고

선생님의 구령 소리가 확성기로

울려 나오곤 하였는 데,

오늘은

우리들 엣날처럼 엄마 아빠들과

신나고 좋은 곳들을 간 것 이려니,...!

고 3에 큰 외손자 생일날이라

축하겸 전화를 하였더니 아침 일찍 

밥을 먹고 나갔 단다.

외손녀 한솔이도 친구 만나러 가고

큰 딸은,

잠에 취했다며 사위가 말을 전 한다.

아내는 동문들 모임에 가고

난 연습장엘 다녀와 TV에 붙어

골프, 야구 중계를 즐기며 보냈다.

 

가장은 가장인 데,

알맹이 빠진 이름만

가장이라

고목들에 마른 가지들이

잎을 피우지 못 하는

그런 모습일까,...

나이 들어 느껴보는

이 마음,

 

 

2010년 5월 5일 수요일 맑다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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