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타운 악기를 배우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오면 시간이 빠듯하여 좀 일직 서둔다면서도 늘 이 모양이다. 자리가 모두 차있어 이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하는 것을,...그래도 차분하게 악기를 챙기고 빈자리에 앉아 배운다. 지난번의 봉숭화를 복습하며 선생님이 지명에 연주를 해 본다.
새로 받은 곡은 이제 겨우 떠듬거리는 정도라 악보지도를 받고 연습만 반복을 하였다.
오늘은 부천 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동생집을 다녀와 건강하고 이번 기회에 잘 다녀 와서 동생들 잘 해주어 고맙고 기쁨이라 하신다.
그리고 열심히들 사는 것이 너무 좋아 보이더라는 찬사를 하여주셔서 우리도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답을 하여 드린다.
지난번 우리집에서 내가 악기를 하는 옆에 오셔서 봉숭화를 악보에 따라 함께 노래를 부르시고 옛날에 내가 간난이 시절 형님께서 바이어린을 하시며 누님을 불러 이 곡을 노래로 하셧노라,고 그 시절 이야기도 하여주셧다. 언뜻 70년이 되어가는 먼 엣날 일제하에 우리가 군산에서 살던 때로 나는 전혀 기억도 없는 지난날 일이다.
아버지가 사셨다면 120세가 되시고 형님은 90줄을 넘기셧을 나이, 이제는 하늘나라에 가신 분들이다. 누님과 나와 10년이 차이나고 우리 핏줄에 마지막 형제라는 생각에 누님께 더 잘 해드리지 못하여 가슴이 아프기만 하였다.
누님은 삯바느질을 하시며 고생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라. 나는 우리누님이 부자로 사시기를 항상 기도하는 마음이엇다고 돌아 본다. 언제나 나에겐 따뜻한 정성으로 맞아주시며 어머니만큼에 사랑을 받아 왔다. 그래서 누님은 마음이 부자로 살아 오신 줄 믿고 싶다.
귀가 불편하셔서 이번에 보청기를 하여 드렸더니 전화도 잘 듣고 계셔서 다행이다.
열 하루 동안 매일 기도와 찬송과 성경 봉독과 낭송으로 채우고 가셧으니 천국가시는 길 평안하시길 빌어드리고 있다.
내일은 다시 기쁨으로 받아 보실 동생의 편지를 써서 드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2010년 6월 29일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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