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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웃음속에 행복

 

겨울이 너무 추워서

우리들 큰 방을 비우고 작은 방 하나를

잘 가꾸어 새 살림을 차렸다.

벽에는 보온제를 부착하고 문 틈을 가리니

외풍도 문 밖에서 만 떨고 있다.

새 방이 조금은 온화하기만 하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기요금도

만만치가 않다.

거실,식당의 난방비를 절약하느라

간소한 조석의 밥상도 이 방으로 온다.

 

어린날 빠꿈살이 인양,

할멈 할배 마주 보며 아침부터

환한 웃음꽃이 피고 있다.

스텐 밥그릇 뚜껑에 손을 대던 할배

앗,!  뜨거워~

할멈이 깜짝 놀래며 시린 손으로

할배 손등을 덥썩 잡으며 입김을 불어

호호~ 치료를 하여 준다.

인터넷, 신문들, 밤새 꿈이야기며

어제 다녀간 손자,

전화통화 속에 손녀 딸 재롱 꺼리들, 

오손도손 정겨움도 기쁨인 것을,...

할배는 밥 맛이 꿀 맛 이라고, 

할매는 징그럽게도 맛 나네 요~로

 

이렇게 밥상 잔치가 끝나고 할매는

이순아~

(할배 이름자 이섭을 이순으로 ㅎㅎㅎ 개명,?)  

상치워라, 소리를 처대고

할배가 예,! 하고 달려와 상을 들고 간다.

한켠에 작은 화분이 붉은 꽃대를 세운다.

할매가 저 꽃좀 보아요,하여

옆에서 들여다 보던 할배가 얼른 디카로

한 컽을 잘 찍어 여기에 올린다.

 

야~ 참 신기롭고 아름다운 꽃,

40년 넘도록 불 같은 할배 성깔 맞추느라

주름진 저 얼굴,

할배는 할매 앞에 미안코 죄 스러운 것을,...

당신의 고운 마음,!

선인장 꽃, 

그 만큼이나 아름답다,...고

칭찬 받는 할매가 얼굴 붉히는 손 사양, 

우리들

"웃음속에 행복"을 곱게 곱게 피우고 있다.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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