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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쌀 막걸리 앞에서

아직도 수술 부위가 시원치가 않아 교회를 다녀 와서

하루 종일 누워서 운명을 보다가 시 습작으로 쌀 막걸리

앞에서 란 글 한 편을 써 보았다.

미국에 출장을 간 아들이 오늘 인천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는 전화가 온다.

안전한 여행길 잘 다녀 와서 기쁨이다.

그래서 오늘 일기는 이런 글로 대신 적어 두기로 한다.

 

쌀 막걸리 앞에서

 

아버지 심부름 길

술 주전자 빨고 속을 태운

어린 날 기억,

 

모내기 김 메던 날

어른들 웃고 준 잔 홀짝~

혼줄도 났네,

 

장 바닥이 흥겹고

잔칫집 꽃놀이 노래와 춤

아~ 고향의 세월

 

양주병의 허세가

늘 못나고 부끄러운 것을

쌀 막걸리 항암제라 인기만

치솟는 구려,

 

어느 다정한 자리

술 사발 뚝배기 오손도손

먼 옛날 배달 아저씨 자전거

달려 오는 가,...

 

이제사 청춘인양

백발지고 구성진 어깨춤이

창공을 날고 있네,

 

2011년 8월 14일 일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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