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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글마당

서봉님의 글(조 강 지 처(糟 糠 之 妻))

조 강 지 처(糟 糠 之 妻)



前漢을 찬탈한 왕망(王莽)을 滅亡시킨 後漢  
광무제(光武帝)때 감찰을 맡아보던 大司空 宋弘(송홍)은 
성격이 온후하면서도 강직한 인물이었다.
광무제에게는 미망인이 된 누나 湖陽(호양)공주가 있었는데 
누나 호양공주가 송홍을 연모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광무제는 누나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숨겨놓고 
대사공 호양을 불러 술을 권하며 송홍에게
"흔히 高貴해지면 親舊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이건 人之常情이 
아니겠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송홍은
" 臣은 가난하고 賤할 때의 親舊는 잊지 말아야 하며, 
술 찌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고난을 함께 하던 아내는 버리지 않음이 사람의 
道理 라고 생각합니다" [臣 聞
貧賤之交 不可忘  糟糠之妻 不下堂」라고 대답하였다.
 
송홍은 本妻를 버릴 수 없음을 명백히 말하였고,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공주는 크게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 - 
술찌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어려움을 같이한 
아내는 堂아래로 내려 놓지 아니하고(버리지 아니하고)
가난할 때 사귄 친구는 결코 잊어서는 아니된다.
※ 七去之惡에 대응하는 말로 삼불거(三不去)란 말이 있다. 
즉, 
1. 시부모에게 효성이 극진한 경우, 
2. 조강지처인 경우, 
3. 갈 데가 없는 경우에는 아내를 내쫓을 수 없다. 
물론 三不去 에 해당되지 않으면 아내를 버려도 
좋다는 것은 결코 아니며, 또 버려서도 아니되고........ 
 

♣ 관 련 故 事 

주(周)나라 문왕이 위수(渭水)로 사냥을 갔을 때 
강가에서 홀로 낚시를 하고 있던  초라한 차림의 한 
노인을 보고 말을 걸어 보니 
그 대답이 훌륭하여 이에 감명받은 문왕이 
"우리 아버님은 언젠가는 성인이 나타나 주나라를 
일으켜 줄 것이라 했는데 당신이 바로 그 인물인가 하오.  
나를 위해 사부가 되어 지도해 주시오"라고 했다. 
태공이 호화 가마를 타고  문왕을 따라 궁전으로 향하는데 
한 여인이 가마 앞을 가로 막았는데 그여인은  여상(강태공)이 
젊어 공부를 하고 있을 즈음 아내로 맞은 여인으로 태공이 
집안에 틀어 박혀 글만 읽을 뿐 도무지 일을 하려는 기색이 없자 
이혼장을 써놓고 친정으로 가 버렸던 바로 그의 옛 부인이었다.
여상이 문왕을 만나 훌륭히 성공하게 되자, 
이소식을 들은 부인이 찾아 와 다시 함께  살겠다고 하자 
여상은 물을 한 그릇 떠오게 하더니 그것을 방바닥에 
쏟고서는 다시 담으라고 했다. 
 
다시 담으면 그대와 함께 가겠노라고..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이것은 습유기(拾遺記)에 나오는 강태공의 고사이다. 
만약 부부가 한번 맺어 끝까지 참고 살지 못하고 
남편을 버리고 자기의 행복을 찾아 가버린다면 
이를 "조강지부(糟糠之夫)를 버렸다"라고 표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함께 고생한 아내를 조강지처라고 한다. 
조강지처(糟糠之妻)라고 할 때 조(糟)는 술을 거르고 난 다음 
남은 찌꺼기이고  강(糠)은 벼나 보리를 찧을 때 나오는 
속겨로 쌀겨와 보릿겨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또한 우리는 잘못을 하고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면 앞의 강태공의 
고사처럼 "이미 엎지른 물이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처럼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때를 일컫어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고 한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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