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흐리던 날씨가
운동을 간 시간에는 장대비로
내린다.
동우회원이 남겨주고 간 공을
더 치고 힘에 겨운데 아직 공이
남아서 두고 온다.
샤워를 하고 오는길 현기증이
돈다.
집에서 쉬고 점심을 든다.
오후는 몸이 지쳐 푹 쉬었다.
동참 가족 모임날이지만 일기
관계로 연기한단 소식이 온다.
내심 잘 되었노라며 창을 내다
본다.
가을비가 아직고 내린다.
어찌 외롭다는 그런 감정이
솟는다.
낙서랍시고 글 한 줄 남겨두자,...
가을 비
최 이 섭
아~
가을 빗줄기...
귓전에 밀려오는
외로움 볶는 신음소리
창 넘어 서 있는
허공을 흥건히 적신다.
봄에 울던 꽃비는
알찬 열매로 매달고
여름 달군 단비는
들녘에 풍요를 품었는가,
산고를 털고 난
당신의 그 기쁨으로
만추의 고운 단장
온 세상에 한껏 펼치려니
겨울 한 철에
차마,
하얀 눈송이로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