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화창하더니 오후 컴교실
마치고 귀가길 엔 바람과 비들이
몰아친다.
집에 고추와 몇 가지 채소들 심
었지만 빈 용기 더 있어 호박을
심었다.
한 여름이면 낮엔 호박잎이 죽은
듯, 축 처져 있지만 아침이면
노랑꽃을 찾아 벌, 나비들 와서
꽃속에 노니는 모습이 신기하고
함박 웃고 있는 꽃은 벌 나비들
번갈아 맞아주며 사랑 나누 듯,
그 정경이 너무도 좋았다.
또한 그 탐스런 호박 잎 무성할
때 담장엔 진녹색의 성을 쌓는다.
애호박 열리면 된장국이나 호박
부치게 로 밥상에 오르기도 한다.
그 뿐이랴, 씨받이 가을 호박 한
두 덩이가 매달려 서리를 맞고
겨울이면 타서 호박 떡, 만들기
도 한다.
떡잎의 어린 이 모종을 심었지만
마음은 벌써 풍요로운 결실을 꿈
꾸는 기쁨으로 웃는 봄 날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이 나이에도 나
소박한 결실의 꿈을 키우고 싶다.
2016년 5월 2일 월요일 흐리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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