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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모기에 물리다.

토요일엔

 몸도 마음도 한가롭다.

집에서 점심을 들고 

아내는 충장축제 공연연습을 가고

 나는 식탁의자의 커버를

 맡기러 갔다.

식탁의자는 쓸 만한데 껍질이

벗겨져 보기에 흉하다.

의자 집에 수리비 견적을 

의뢰하였더니 

새로 사는 값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그래서

 카텐사에 커버를 만들어

씌우려한다.

얼마 전 좌석부문 커버를

 하였으나

이젠 등바지 까지 씌워야 

할 정도다.

의자 뼈대는 성성해 이 방법이

최선일 듯싶다.

이제 얼마나

 쓰겠다고 또 새것을

사겠는 가,

어제 비가 내린 탓인지

 더위도 한풀 꺾여

 저녁 들고 동네길 산책을 

다녀온다.

숲속에서 모기들이 달려와

 여러 곳을 물어 가렵다고

 써버 쿨을 발라댄다.

그 동안 모기는 더위에 힘을 

못 쓰더니

아예 독한 공격에 몸 여러 곳을

붉혀 놓았다.

아내는 산책으로 건강을

 얻으려다

그만 되레 피를 뺏겻노라,며 

원망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들 인생길에 여름철은

더위 이겨내고 모기에 물려 보는 

것도 계절을 사는 맛이라고

 위로를 하여 준다.

2016년 8월 27일 토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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