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계속
흐히고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오늘은 쾌청하다.
푸른 하늘 흰 구름이
연하게 흘러가는 듯 곱게 피운다.
내가 뛰는 골프장은
가을을 만드는 공장처럼
나무들 형형색색의 열매를 매달고
히히 하하 웃고
잡목들은 연갈색 잎
물감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서늘한 바람은 초록의 잔디를
쓰담으며 마술사인 양,
알아듣지 못할
주문 소리로 속삭이고 있다.
아마도
이 잔디들도 며칠 지나면
갈색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여름 야금야금 베어 먹는
세월이란 저승사자의 밥이 될 것이다.
가을은
나도 좋아하는 계절인 데
오늘
야외에서 만나는 기쁨이다.
그래도
한낮의 운동은 햇볕으로
덥기도 하였지만 산언덕쯤에서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다독이니 피로도 모른 체
즐겁게 마쳤다.
내 몸은 지쳤지만
집에 와서 아코디언을 메고
선생님을 찾아 간다.
학원생 지도 중인 데
반가히 맞아주시며 악기를 분해
하여 보니 큰 하모니카
모양의 부분들을 하나하나 입으로
불어보시며
전체의 음질을 조율하신다.
그 다음 전자 기기로 미세부문을
수리도하여 조립을 하여
내부에서 무슨 구술같은 게
굴러다니는 것을 찾았다.
이 기기에 필요 없는 볼트하나가
조립과정에서 발생 된 듯
싶다며 빼내신다.
이런 작업과정을 마치시고
직접 연주를 하신다.
소리가 완벽하게 좋아젔다.
대체로 좋은 악기라며 잘 쓰라고
하신다.
식사대접을 하려 했지만
다른 사정있어 수리비를 드렸다.
무거운 줄도 모르고 집에까지
메고 왔다.
다른 사람이 버려야 할 만큼
보잘 것 없는 악기지만
지금은 쓰기에 참 좋아젔으니
얼마나 값진 일인 가,....
2016년 9월 20일 화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