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얼마 전
싱크대의 날 선 식칼에 잘린
무 대궁 하나 거실 수반에 담겨
초록의 싹을 퇴우고 있다.
쓰레기로 버려 저야 할 무 토막은
어찌 된 영문을 모른 체.....
수반에 방석을 깔고 앉아
참 기적 이단 어색한 표정인 것을
나는 웃으며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갤러리에 편집된 모습은
녹색의 공주인 양,
다소곳이 예쁘기만 하다.
아내는 거실의 탁자 위에
수반을 오늘도 미소로 반기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요즘 버려자는 패드병을 수집하여
의류소재로 활용한다니.......
거실에 장식용 녹색 수반으로
아내의 생명 사랑이란 간증을
익히고 있는 듯싶다.
2022년 1월 7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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