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님과의 글마당

自敍傳을 배우며,...

    自敍傳,...!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글귀입니다. 살아오면서 훌륭한 자서전을 읽거나 그런 책을 쓰신 분이라면 그 만큼 존경스럽기만 한 것을, 한 없이 부족한 내가 요즘 자서전을 배우며 누구나 삶에 기록을 남겨 봄직도 하다면서 수강생들에게 자서전을 생각하는 글을 숙제로 내주셨습니다. 나는 남들처럼 장한 문장력에 일기를 써서 남겨둔 것도 없고 명예나 권세, 큰 돈을 번 사람도 아닌 그냥 보통사람으로 감히 어떻게 자서전을 생각 한단 말인가,...! 하지만 가슴속에 작은 희망이 꿈틀거리는 듯 싶습니다. 우리들 어렵던 시절, 아버지께서는 하루일을 위하여 뚝심이 있어야 한다며 늘 아침 밥상엔 죽을 절대로 올리지 못 하도록 하셧고 아무리 어려워도 꽁보리 밥 일지언정 단단하게 챙기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활기차게 살아라" 하시는 우리들 가훈이요, 자우명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동네의 아이들에게 한문을 지도하시고 대사집에는 언제나 제일 먼저 가셔서 붓글씨로 하는 일로부터 상을 고이는 특별한 솜씨나,... 초상집에 선 부고나 만장기를 써주시는 봉사도 자주 하셧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친구분들과 시조를 비롯하여 풍류를 즐기시 던 참 자상스럽고 멋 잇는 분이시었다,....고 가금씩 자식들이나 손주들 앞에서 자랑을 하기도 해 보지만 지나치는 잔소리 정도로 넘겨버리 는 점,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평생직장을 정년으로 마치고 평생문화원등을 찾아다니며 컴퓨터와 문학등 여러 방면의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우리 아버지시절 백지와 붓글씨의 문화에서 펜과 워드, 더는 아나로그와 디지털시대로 발전하는 우리들 세상의 발전상을 보다 생생한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정비석씨의 노변정담이란 책처럼 자신의 아기자기한 삶에 이야기로 들려주는 그런 스타일의 글이면 좋겟고, 아니면 카페나 불로그에 글들을 지속적으로 모아 두었다가 이 소품들을 하드디스크 또는 UBS등에 저장을 해두면 우리 생애의 자료로서 아니면 역사로 남겨질 것이라는 그런 믿음으로 새겨 둡니다. 굳이 자서전 격으로 책자의 형태를 취한다거나 나의 소년기,청년기,장년기로 구분하는 그런 번잡함 보다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먼 훗날 60고개쯤 되는 시절을 맞아 농부가 벌판에 풍요로움과 곡식을 거두는 여유에 눈빛이 듯, 인생의 종착역을 바라보며 진정 교훈적인 넋을 성실하게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손님과의 글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취의 신바람  (0) 2009.07.25
    누님의 사랑  (0) 2009.07.20
    동생같은 후배,  (0) 2009.07.07
    특별한 행사장  (0) 2009.06.22
    [스크랩] 축복의 세월,...  (0) 200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