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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자연 학습장을,..

오늘은 강의나 별 볼 일이 없는 날이다.

아침부터 그냥 푹 쉬도록 평안한 마음으로

운동장을 다녀 와 점심을 먹고 잠시 조용하게

쉬다가 악기도 하 다가,...

그래도

자연학습이란 핑게로 등산복 차림으로 산행을

떠났다.

지하철 종점에서 하차하여 무작정 길을 따라

가고 있었다.

아마도

무등산 남쪽 한 골짜기를 이루는 곳이 려니,...?

세인봉 옥쇄 바위 밑, 그 아슬한 계곡부터

소태역 쪽으로 뻗은 능선 아래쯤으로 보이는 곳,

변태성 날씨라 아직 쌀쌀하지만 산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나 시골같은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좋기만 하였다.

날씨 탓인지,...?

인적이 없고 간간히 마주치는 등산객이거나

밭일을 하는 사람도 드물기 만 하였다.

그래서 쓸쓸한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어린 날 소풍가는 기분처럼 발길을 재촉하면서

파란 보리와 채소들과 뚝 길에 피어나는 어린

새 생명들에게 다정한 안녕 인사도 나누고 

한 켠에 흐르는 개울의 물길도 굽어보며 배낭에

담고 온 과자를 먹는 달콤 한 맛,

한가로운 산행에 행복의 맛이 이런 것은 아닐까,...?

누구엔가 이런 의문을 던저보기도 했다.

얼마를 오르니 작은 저수지가 나오고 그 아래는

산제당으로 장구 소리가 나고 많은 사람들이

무슨 굿을 하고 있어 지나치고 말았다.

저수지에 올라 바라보니 가득한 물만  넘실대고 

그 속을 들여다 보니 색깔도 검기만 하여 혼자인

나에겐 그만 무서움이 몰아쳐 오고있엇다.

때 마침

윗 주머니에서  핸 폰이 진동하는 바람에

순간 심장이 멎는 듯,

나는 깜작 놀라며 전화기를 꺼내어 확인을 하자.

다행이도 아내의 환한 얼굴이 뜬다.

큰 사위가 온 다고  속히 집으로 오라는 목소리,

나는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하였노라며 쫓기듯,

다름박질로 돌아앗다.

 

 

2010년 4월 2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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