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나라호 위성을 발사하는 날의 일이다.
발사 전, 후 성공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 몰려들어 긴장과 환호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불과 140초가 못 되어 통신이 두절되고 얼마 후 공중 폭발이란 비관적 발표가 있었다.
이런 발표를 시내에서 듣고 집으로 오는 길에 동네 병원의 주차관리를 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평소에도 오가며 세상이야기를 잠깐씩 나누는 분이라 오늘에 화제꺼리는 위성의 실패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서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통하면서 어제 자신의 집에서 부인이 하는 말로 이번에는 꼭 성공을 하여야 하는 데, 러시아사람들이 하는 일이라서 딴 의도라도 있어 무슨 수작이라도 부린다면 우리나라 돈과 국가적 위상이 떨어지는 것 은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移心 傳心이란 옛말이 언 뜻 떠오르며 우리도 어제 저녁상에서 아내와 그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어찌하여 이토록 두 집의 생각들이 상통을 할 수가 있었을 까,? 지난번 위성 발사의 실패에 대한 원인규명의 발표가 있었지만 그래도 세계의 첨단과학국이며, 선진적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기술이 이정도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고 그래서 이 번에도 국민들의 관심이 더 컸으리라고 믿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저녁 뉴스는 천안함 침몰의 감사결과가 발표되어 주시를 하여보니 육해공군의 장성 급들이 대거 중징계를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물론 국가 방위에 허점이 있었다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준의 응징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당연 성으로 받아 드렸다.
금년 봄이란 계절이 있었던가? 할 만큼 이상기온이 몰려와 아름다운 꽃이며 농작물들을 모질게도 짓밟고 지나가더니만 여름이 닦아 온 듯, 어느새 모기 놈들이 날아다닌다. 그래서 내가 어릴 적 평상에 누어 어머니의 무릎을 벼게삼아 보릿대를 모깃불로 지피면 그 매운 눈은 연기를 따라 하늘에 머물러 무수히 반짝이 는 별을 보던 기억이 떠오른 다.
별들은 내가 잠이라도 들까 걱정이 되는지, 자꾸만 장난질을 걸어오는 것이었다. 크고 작은 기다란 불빛으로 나의 눈 속을 향하여 달려들면 나는 깜짝 깜짝 놀라곤 하 던 그 별빛들,... 그래서 어머니에게 저게 뭐 냐고,...물으면 별똥이라하시 던 것을,...어린 생각에도 별들이 저런 장난을 치다가 언젠가는 하늘에 별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런 철부지 기억을 더듬는 세월이 흘러 어언 간에 나도 70고개를 넘고 있어 허무감을 달래려고 컴 앞에 머리박을 조아리고 있다.
모기 철이면 우리농촌은 일손이 분주하게 되고 이 틈에도 골프채를 싣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이나 골퍼들에게도 황금기라고 여겨진다. 또한 골프는 우리 인생살이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18홀 코스가 인생길만큼이나 희비쌍선을 비롯한 굴곡들이 다분히 담겨진 운동이라는 점이다.
4인이 한 조로 도우미가 동반을 하게 된다. 도우미들은 이게 직업이다. 이 도우미가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골프는 매너가 생명이란 점," 그리고 골퍼들의 인간성에 구석구석 그 마음속을 그려내는 화가라고 이름을 지어줄 정도라면 지나친 말 일까,? 외제 차에 명품차림 이지만 겸손을 모르는 사람부터 배려와 이해를 나누는 고객들 까지 다양한 골퍼들을 경험하면서 좀 역겨운 고객에게는 골프가방 어느 곳에 별을 표시해 둔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그 별은 나의 골프 가방에도 그려져 있는지 모른다. 별이 여러 개 표시된 사람은 그들만의 통하는 무언에 약속이고 고객일지라도 곱지 않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잇다는 것이다.
곧 “별 볼 일이 없는 사람”이란 신조어 란다,...!
"인위"와 "무위"에 대한 사상으로 인위는 인간이 만든 인공의 세계이고 무위의 세계는 인공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라는 것, ..는 나의 일기장에 메모 해 둔 노자의 사상을 되새김하는 여 본다.
하늘에 별들은 아름답고 찬란한 빛으로 영원하리니 지구촌에 떠도는 별 중에 비리의 부정부패에 걸린 자,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들 중에 마약이나 불륜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는 자들에게 골프장의 이름없는 도우미가 풍자諷刺하는 "별 볼일 없는 자"들이여 무위의 세계로 돌아가라,...고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은 경고에 시그널로 반짝이고 잇다,...!
나라호 역시 인공의 위성인 것을,...잠시 우주에 떠돌이 하루살이라는 실소를 머금고 이런 넋두리에 피곤한 하루를 정리하는 밤을 맞고 있다.
2010년 6월 10일 목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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