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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누님이 다녀 가시고

팔십을 넘겨 귀가 어둡고

얼마전 쓸어저 불편한 몸으로

동생집에 오시길 소원이라며

지팡이 집고 오신 우리누님,

 

새벽을 울리는 종지기 매형과

구석진 작은 골방에 삭바느질로

살아가는 누님에 한 된 날들이

자식없는 구박질로 피어나는

나의 어린 날 기억들,

 

옛날 슬픈 이야기 책이 듯,

불쌍한 누님에 살아 온 세월이

지금은 축복이라,고

잔잔한 미소를 짛으시는 인정,

 

마훈둥이 동생 터 팔아

막네 면한 아버지 귀염부터

부모님 떠난 어린 고아 동생을

어머니 같이 돌보신 우리누님,

아내 손 잡고 동생과 잘사는 일

기쁨이라고 칭찬을 주시며

 

서울행 열차의 창넘어로

눈을 감고 떠나시는 우리 누님,

어머님 초상화되어 웃음꽃을

피우시는 천사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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