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발자취

누님의 십자가

나는

교회 십자가를 보면,

우리누님 살아온 시련을

떠 올리곤 한다.


마훈둥이 나를 터 팔아

아버지 귀염받고, 엄마 떠난

고아 동생을 어머니처럼

돌보신 우리누님,


가난을 안고 시집살이,

하얀 밤 삯바느질로 지새다

첫 새벽 매형의 어깨 흔들어

종을 울리 던 20개 성상,...


십자가에 울며 메달린 기도

가을 들국화 뜯어 든 약초도

끝네 못 이룬 여자에 한,

그 아픔이 강을 이루었으리,


팔십 넘겨 불편한 몸으로

지팡이 집고 오신 열 하루,

아내 손 잡고 동생 잘사는 일

기쁨이라 칭찬 주시고


당신에 아픈 시련의 세월이

신앙으로 가득한 축복이라,며

우리어머니 그리움을 달래주는

고우신 정을 남기고 가신 날,


먼 옛날 종소리는 사라지고

예수님 피보다 진한 십자가는

사랑의 등댓불로 서 있다.

 

 

 

 



 

 







 

 

 

 

 

 

'작은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가는 시련  (0) 2010.06.22
정치가 잘 돼야,...  (0) 2010.06.21
누님이 다녀 가시고  (0) 2010.06.19
한우회 모임을  (0) 2010.06.18
아내의 허리치료  (0)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