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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활기를 찾자,

 

아침에 아내는 허리 치료를 가면서 비가 올 듯싶다며

집에 있는 시간에 비라도 오면 옥상에 빨래를 걷도록 당부를 하고 나간다.

나도 목감기로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타는 데,

창밖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약을 찾는둥 마는 둥, 

집으로 달려 왔으나,

아직은 빗방울이 작아서 다행이다며 빨래를 걷어 두었다.

오늘은 윤영설 후배님을 만나는 날이다.

그런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 지더니 폭우로 쏟아지고 잇다.

몸도 불편한 사람인데,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던 중  멧세지가 온다.

비가 많이 와서  다음에 만나면 어쩌냐,...?고  

그래서 나도 그러자고 전화를 했다.

잠시후 비는 멈추고 날이 밝아지니까, 전화로 만나자는 것,

이렇게 우리는  만났다.

이 후배님은 어려서 천성적으로 몸이 불편하였고 정년 후 점차 보행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잇다.

나 와는 동생나 다름아닌 친 한 우정을 함께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을 만나며 근황이거나 사는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나눈다.

오늘도 2시간이나 그렇게 보내고 다음 날을 약속하고 돌아 왔다.

아내는 병원치료도 하고 다리의 골다공증 부분에 사진 촬영도 하였 단다.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의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도록 따라서 

그러자고 하는 성미를 나는 잘 안다.

오늘 또 사진을 찍자고 하여 그랫을 것이 뻔하다.

환자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겠 지만 당신  마음도 이렇게 점차 약해지는

것이 옆 에서 보기에 애잔하기만 하다. 

전 같으면 내가 짜증을 내었을 것이지만 이제는 나도 그냥 넘겨 주며

귀를 기우려 걱정도 하여 준다.

오늘은 구역예배를 우리집에서 본 다고 저녁을 차려주어 먹고  나는

학교운동으로 나간다.

여자 식구들 다섯명 정도라 끼리들 예배도 드리고 저녁도 들며 이야기도

하는 즐거운 자리에 내가 있으면 불편 하단다. 운동장에 나온 사람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철봉에 메달리기도 하며 가벼운 체조도 한다.

한 주가 금새 가버리고 벌써 금요일이니,

내일은 토요일이다.

지난날 직장 시절을 떠올리며  토요일 밤이면 동료들과 어우러저

술도 마시고 놀러도 가던  추억 한토막이 허무감으로 느껴 온다. 

하지만 

오늘처럼 비기 오는 날이면 그런 대로 햇볕 뻔한 날은  그런 대로 기쁨을

만들어 가고 잇어 복이란는 생각을 하여 본다.

내일도 오늘처럼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인생길을 "더 활기 차게..." 라는 다짐으로 저녁 자리에 든다.

 

 

2010년 7월 2일 금요일 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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