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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운동장의 정경

더위에 모자를 쓰고 길을 걸어도 머리속에 열기가 파고 든다.

12시에 약속 장소에 가서 에어컨을 쏘이며 신문을 보고 잇었다.

30분이 좀 지루한 편이었으나 뉴스도 보면서 기다려 김복현님을

만난다.

날씨도 덥고 우선 약주를 먼저 시켰다.그런데 김복현님은 전에

그 좋아하던 약주를 입에 대지도 않는다.

사람이 큰 충격을 받으면 이 만큼이나 달라지는 것인가 하는

의지력을 배우기도 하였다.

10년도 넘는 어느 기간 함께 컴퓨터를 배우며 알게된 사이지만

몽미도 하며 꾸준히 친목을 다지고 잇는 사이다.

처음엔 10여명인 모임이 지지부진하더니만 그래도 우리 두사람은

산에서도 만나고 이렇게 자주 오찬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는 좋은 친구가 되엇다.

우리는  오찬을 겸한 두 시간의 정겨운 자리를 하고 다음을

약속하였다.

 

저녁을 먹고 학교 운동장을 간다.

하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 진다지만

오후 7시경 낮에 불덩이로 이글거리던 해는 지금 서녁 하늘 끝에 걸려

황홀경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여름은 이제 시작이나 되는 듯, 드거운 저녁밥을 먹으면서 땀을 흘리고

이렇게 운동장을 나오면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며 중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운동장을 누비며 축구를

하는 광경이 참 씩씩하여 눈여겨 지켜보기도 한다.

한 팀의 몇 명은 유니폼을 입고 잇어 학교 선수급이나 되는 모양이다.

몸도 날래고 묘기도 제법인 것을 보면서 우리가 재직시절 박정기사장님은

아시안,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초, 중고 생들의 꿈나무 기르기 지원사업을

펄친 결과  두 개 대회에서 육상부문의 금메달을 대거 따낸 경사를 이루었다.

또한

유소년 축구지원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월드컵대회를 통하여 오늘날 

축구의 세계적 대국을  과시한 결과라고 믿고 있다.

어느 부문에서나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선경지명의  교훈을

생각하여 보기도 하엿다.  

음력 열흘날 쯤  되는 듯 싶은 데,  머리위에는 둥근 달이 떠오르고 잇다.

조명의 밝은 불빛과달 여름 초저녁 달빌이 어우러저면서 어린 학생들의

힘찬 축구의 열기로 나의 가슴이 툭 트이며 시원하기만 하여 좋았다.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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