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내는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여 오늘 점심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하였단다.
아들이 해외 출장을 가고 빈자리에 손자들 방학중이니 할아버지가
며느리랑 위로를 하여 주라는 것이다. 항상 이런 배려에 정성이 참
좋아 그러자고 하였다.
오전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매월 혈압약을 짓기에 가서 진료도
받고 건강이 좋다며 처방을 한 약을 타왔다.
날씨는 오늘도 불볕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데 아내는 솟들을 챙겨
무엇을 랜지에 삶아대고 잇다. 물어 보았더니 여름철이라 집에 둔
콩들이 벌레가 생겨서 익혀 청국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더워도 지금 해야 할 일 같아서 땀을 빼는 아내에게 도와줄 일들이
무엇이냐 했더니 그냥 당신 할 일이나 하라는 것이다.
컴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들이나 검색을 하여 본다. 중동과의 금융
제재문제를 비롯하여 용산 재개발 문제등이 경제를 주름잡을 듯,
하반기 물가며 공공요금 문제도 걱정이란 기사들이 어둠으로 달려
오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우리가 먼저 식당으로 가서 며느리를 기다린다.
잠시후
키가 장대 만큼 씩한 두 손자들과 함께 들어 선다.
여름 철이라 얼굴엔 구리빛으로 건장하기만 하고 바지락국수며
만두 팥죽을 즐기기에 더욱 소박하여 좋다.
처음엔 찰밥이 나오고 메뉴들의 순서대로 손주들은 맛있게 잘도
먹는 다. 이런 표정들을 옆에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흐믓하고
사랑스러운 정,
큰 아이는 전자 키타를 사서 신나게 배우고 작은 아이는 태권도
도장을 가야 한 단다.
한 참 자라는 아이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번갈라가며 머리도 쓰담아 주며
맛있냐, 더 먹어라 하는 잔소리만 늘어 놓는 다.
아내는 며느리와 이야기도 잘 하고 즐거운 자리도 손님들에 밀려
나와 야 했다. 오후도 아이들 일정은 바쁘단다.
그래도 이렇게 나와주어 우리들은 행복한 자리가 되었다.
우리 내외만 선산을 둘러보러 갔지만 잡초들이 길을 가로 막아
더 들어 갈수가 없어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 왔다.
집에 오니 소나기가 내려 몸도 마음도 시원하기만 하다.
2010년 8월 7일 토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