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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집에서 하루를

집에서 창을 내다보면 검은 구름이 이글거리는 햇볕을 가렸다가

열었다가 어린날 숨박꼭질을 하 듯, 놀고 잇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소나기를 잠깐 뿌리고 지나가면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몰려들어

나를 설레게 하여 준다..

책을 보았다가 좀 쉬고 티비를 켜면 여자골프대회 실황을 중계하여

여기서 머물기도 한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여자 골퍼들,

이제 10대의 선수들의 장기가 대단하기만 하다.더구나 그린에 펄쳐

지는 녹색의 세상 아름답고 신선하기만 하여 좋다.

누구는 피서가 돈들여 바닷가나 멀리만 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다.

맞는 말이다. 나는 눈도 마음도 피곤하다 싶으면 누어서 창을 바라

보면 하늘에 구름이 친구가 되어준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보들레르처럼 저도 구름을 사랑했지요.
사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구름은 내게 와서 나의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다음에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내가 보고 싶은 건 바로 너,
파란 하늘과 흰 구름.
-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중에서 - 

그래서 나는 하루를 집에서 이런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배고픈 줄을 모르다가 냉장고에 달라 붙은 

병뚜껑 여는 광고문 중에 치킨집이 나요~하며 꼬~꼬 예요,....

요란을 떠는 느낌에 전화로 한 마리를 시켯다.

그리곤 깜빡 한 체 컴을 한참 하고 잇자니,띵똥띵똥 차인 벨이

울린다. 치킨집에서 왔숩니다.

아~ 그랬구나 내가 치킨을 시켰지,!

비닐 봉투에 뜩끈 한 박스안에서 구수한 냄새가 터진다.

냉장고에 시원한 약주를 걷들여 몇 쪽을 신나게 뜯다가 밥생각에.

보온 밥통속 밥도 퍼서 먹었다.

아내를 위하여 치킨을 반도 넘게 냉장고에 잘 보관을 하여 둔다.   

티비에선 볼빅 여자 골프 우승자 조윤지 선수가가 자켓을 걸치며 

얼굴에 눈시울을 적신다.

순간 나도 눈가에 잠시 그런 느낌이 묻어 난다.

난 이런 장면을 보면 내가 당하는 기쁨이듯 , 감동을 느끼곤 한다.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여 성취를 하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함께 선양을 받게 되는 이치라 믿는 다.

더위를 이기는 비법, 이런 별난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컴퓨터를 하다 은행에서 착오로 입금이 덜 된 것을 찾아

냈다.

나는 서둘러 마감시간 전에 가서 확인을 하고 시정이 되어 더욱

기쁨이 되는 날이 엇다고 여겨진다.

 

2010년 8월 6일 금요일 맑음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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