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발자취

참 고맙고 흐믓한 날,

며느리가 전활를 걸어와 교회에서 야유회를 가는 날이란다.

그래서 미국에 출장을 다녀와 미루던 자리를 아들, 손자들이

함께 점심을 하시라는 전갈이 왔다고 한다.

아내 역시 모임이 있어 나가고 나만 아들과 두 손자랑 이렇게

남자들만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다.

백화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점으로 갓다.

스파게턴가 뭔가 이름도 잘 모르는 처음 보는 음식을 시킨다.

국수종류로 보이는 데 이테리식이란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예약된 영화관 시간이 남아서

아이스크림 집에 앉아 크림도 먹고 쉬고 잇었다.

주말이라 손님이 많아서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기에 영화관

로비에서 시간을 보내자니 지루하다.

한 켠에 설치된 컴퓨터로 가서 손자들에게 동전을 주었더니

게임을 열심히 것을 지켜 본다.

집에선 저희 엄마 아빠가 엄하게 다스려 못하는 것을

이런시간에 잠시 하는 즐거워 하는 손자들이 귀엽기만 하였다.

한 편 이런 기회로 할아버지에 대한 호감을 사서 내심 기쁨이었다.

우리들 어린 시절 이런 영화관도 없었고 가설 극장이라도 가서

써커스 같은 걸 보던 시절이 떠올라 겻세지감에 손자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동안 아들과 나는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잠시 나누어 본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경험담도 하여 주고 항상 나의 적은

내 바로 옆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는 충언도 주었다.

또한 아들은 아버지를 위한 골프 에약을 하였다,며 친구들과

하루를 즐기라는 효심도 남겨 주었다. 

 엡션이란 영화는 나도 이해가 좀 어려운 편이였으나 

아이들은 치고 밖고 총을 쏘는 스릴 싸스펜스 엑션 하는

영화에 선전만큼이나,  

무력이 난무하는 장면들에 신이 나는 모양이다. 

나는 두 시간이 넘게 상영되어 잠시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집에와서 할머니가 냉동에 간직 해둔 홍시 감도 먹이고

새 김치도 쌓서 차에 실어준다.

아이들 마음은 벌써 지 엄마에게 달려가 듯,

할머니 정성은 물러 있거라 식이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떠나는 손주들에게 손만 흔들어 준다.

남자들만의 하루 그래도 참 고맙고 흐믓한 날이다.

 

2010년 8월 14일 토요일,흐림.

 

'작은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위 너 를 이기고  (0) 2010.08.17
한 여름 밤, 홈런 한 방,  (0) 2010.08.16
일꾼 근성이  (0) 2010.08.14
시원한 속초 바람  (0) 2010.08.13
느리게 사는 지헤  (0) 201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