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기에 옥상의 바람에 날릴 만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작은 바람에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잇다.
애써 일을 한 물 새는 곳은 완전하게 잡힌 듯 싶어 더 보아야
알겠지만 하여간 비는 더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침엔 우리들 송관용님의 전화가 왓다.
죽마고우 모임을 지난번에도 불참을 하여 이번엔 가도록 마음을
잡고 있었지만 온양까지 가는 길이 빗길이라 번거럽고 오늘 저녁
모임과 중복되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말았다.
지난번 풍물 시간에 동영상을 만들어 집에서 연습을 하여 본다.
하지만 동영상으로는 아직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반복적으로 꾸준하게 하여 보려고 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외식을 할까 하고 냉장고며 식탁을 둘러 본다.
이 때 전화벨이 울린다.
막네 딸 손녀 다섯살 박이가 이렇게 전화를 걸어 주고있다.
할아버지, 오냐 우리 일현이야,? 예~
점심 먹었어,? 아니요,
할아버지는 밥 먹었어요,? 아니 지금 먹으려고,...
할머니는요,? 할머니는 모임이 있어 지하철타고 시내가셧단다.
그럼 밥을 누가 차려주어요,?
할아버지가 차려 먹지,..
ㅎㅎㅎ 무엇을 안다고 할아버지가 밥을 차린 다니 우습단다.
우리 일현이는 더위에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네,~
할아버지가 일현이 많이 보고 싶은 데, 할아버지가 갈까,?
아니면 일현이가 광주에 올꺼야,?
할아버지가 와요.
할아버지 전화비가 나오니까 전화 끊어요,
이런 깜직이, 그래 그럼 아빠 엄마 말쓰 잘 듣고 오빠 많이
사랑해요,
네,~
누가 전화를 저더러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외할머니집,
몇 번 지정 번호 한자리만 누르면 척 우리집이 걸리는 것,
어쩜 이렇게 귀엽고 예쁘기만 한지,...!
나는
아내가 준비하여 둔 찬들만 차리면 되겟기에 집에서 먹자니손녀 딸 전화 말에 취에 버린 탓일까, 밥맛도 꿀 맛이다.
운동을 다녀 오며 바닥제 상점에 들러 장식용 테프를 사려는 데,
한 룰의 몇 미터정도만 필요하다며 팔라 하엿다.
사장인지 한 룰로만 파는 것이라 자기들이 사용을 하다가 남은
것이라며 그냥 쓰라고 준다. 그래도 돈을 주었는 데,
다음에 다른 물건을 이용하여 달라며 쌓준다.
나는 집에서 세상에 이런 인심도 잇다며 너무 고마워서 아내애개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비가 게속되고 잇어 이런 저런 일을 하다 모임시간이 지났다.
전화로 사무국장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불참을 하고 말았다.
아내랑 하루 일들을 이야기로 나누며 더구나 손녀 딸 이야기로
오붓하고 느긋한 만찬을 즐겻다.
2010년 8월 28일 토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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