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을 가는 날이라 아침부터 긴장이 되기도 한다.
아내도 교회의 행사를 위하여 분주한 눈치인 것을 나는 운동을 다녀오고
컴 앞에 일기를 정리하는 등, 늦장을 부리고 있었다.
밥상을 물리고 시간을 보니 서둘러야 할 시간이었지만 세탁물을 옥상에
널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아내를 교회에 바래다 줄 여유가 없다.
아내는 걸어서 간다며 집을 나선다.
나대로 허둥대며 겨우 시간을 맞추어 타운에 도착을 하였다.10월은 행사
가 많은 달이라서인지, 결석을 하신 분이 많았다.
연습을 한 주간의 배움은 부드러운 편이라 오늘은 선생님의 지명을 받고
그런대로 해낼 수가 있었고 칭찬도 받았다.
선생님의 강조하시는 뜻은 언제나 복습이고 반복이 제일이라 하신다.
매번 식사를 함께하는 신협 이사장님이 결석을 하셔서 나는 혼자서 식당
을 갓다.
언제나 질서정연한 배식 깨끗한 차림을 고마운 마음으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한가로운 오찬을 즐겼다.
넓다란 공원으로 나오니 시야가 확~트여 정신이 맑아지는 듯, 기분이
참좋아지고 있었다.
우선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가방에서 디카를 꺼내 한
컷을 담았다. 악기를 카트에 싣고 잔디숲길을 걸었다.
한 쪽 벤치에선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는 분이 잇고 그늘 막엔 두 서너명의
쉬는 모습에 곳곳에 친분들이 둘러 다과를 나누는 등, 참 한가로운 모습들
이 친근스럽게 비추이고 잇엇다.
말대로 노인천국이랄 만큼 부럽고 자랑스러움에 복된 사람들이라고 자부
심을 갖어 본다.
나도 벤치에 앉아 mp3로 음악을 들으며 세게사를 펄치고 이 천국에 동참
을 하고 있었다.
높고 푸른 하늘 선선한 바람이 가을 단풍의 옅은 잎들을 날리고 잇다
어쩌면 세상이 시심으로 꽉 메여진 아름다움으로 몰입을 하는 경지에 닿는
그런 감동에 차 잇었다,
이런 한가로운 가을 날,
누가 이 기쁨과 복된 자리를 아니면 그런 소중한 느낌으로 나를 맞아 줄까,
그래서 노인천국을 실감하는 날로 적어 두기로 하엿다.
차를 몰고 가고 잇는 데 남구청의 독감 예방주사를 하고 있어 핸폰으로
아내를 불러 함께 예방 접종을 하기도 하여 참 좋은 날이다.
연습장을 갔으나 쉬었다 주사를 맞아 힘이 들어가면 해로울 듯 싶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2010년 10월 12일 화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