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내가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걱정을 한다.
아들네 집에 쌀을 배달하여 달라 했는 데, 쌀집 아저씨가 길을 몰라
싸이카로 함께 타고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말도 않되는 소리라며 40키로를 둘로 나누어 두라고 하여 나의
차로 싣고 갔다.
아내는 자식들에게 매년 가을이면 쌀을 보내고 추위가 오기전에 겨울
김장을 하여 김치도 보내 주곤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농사를 짖는것도 아니고 교우나 아니면 친분으로
어렵게 쌀을 파는 사람들로부터 질이 좋은 쌀이거나 초가을 부터 시장
이나 시골로 가서 김장에 쓰일 양념깜들을 미리 준비하여 철따라
이렇게 보내주고 있다.
이런 아내의 고충에 몸이 쇠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가끔씩 짜증을
내기도 하였다.
자식들에게 김장을 하는 방법을 가르처주어야지 입에 넣도록 그 토록
편하게만 하여 준다는 것이 불만 스럽기도 하였다.
나는 우리 부모님이 늦바리에 둔 마흔둥이라 결혼을 하고 친구들이
부모님으로 부터 쌀이며 김장을 하여 오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운
마음에서 저 세상으로 떠나시고 없는 부모님 원망을 많이 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하여 보면 철 없는 못 된 심정을 깨우치곤 한다.
부모님께서 나를 태어나게 한 것만도 감사하고 보람이 아닌가,
그래서 이제는 종종 아내가 하는 일들이 어쩌면 우리 어머님으로
환생을 하여 지난날의 그 한 들을 자식들에게 더 많이 베풀어 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여 본다.
오늘도 나는 빛고을 풍물시간에 얼마나 신나는 몸짓으로 장구채가
불어지고 말았다.
시작을 하여 1년이 되어가는 이 풍물터 다른 사람들 보다 열정을
부렸기에 벌써 두 개가 어긋났다. 내가 살아가는 날들에 좋은 생각
들을 이긇어 내고 그 꿈들을 일구기 위하여는 나의 몸짓이 불꽃처럼
더 활활 타 올라야 한다는 신념,
남들은 할 일이 없어 놀러 다니는 것이라 웃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들의 제목을 달고 작은 몸짓으로 시작,
흥을 피워 올리기고 삶에 리듬을 내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5일엔 딸네집을 가는 데, 영등포역에서 내려 역곡의 누님댁을 들려
보려 한다. 그래서 오늘 누님댁으로 전화를 하였다.
80을 넘기시고 자주 몸이 불편하셔서 밥맛이 없다고 하시니 우리가
전복이라도 사고 가서 죽을 드시게 하자고 하였다.
아내도 좋은 생각이라며 좋아라 한다.
10년이나 늦게 태어난 하나 남은 핏줄로 이 동생이 어머님 같은 누님을
보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터이니,
아~ 어머님이 자꾸만 그리운 나이로 이렇게 사무치는 날들이 많아진다.
부모님을 원망하던 이 불효자식을 용서 하옵소서 어머니,...
그리고 어머님 어린 이 자식 두고 어떻게 눈을 감고 떠나 셨습니까,?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십시오..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