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시간을 맞추느라 아침은 분주하게 앞 길청소도 하고 서둘렀다.
송정역에 도착하여 탑승 홈에 도착하니 용산행 기차가 들어 오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이 시간을 이렇게 한 발이 늦어 놓치 던 일이 떠올라
가슴이 뛰고 있었다.
가을 날씨는 춥지도 않고 좋았지만, 안개가 많아 차창의 시야가 어둡다
얼마간 달리자 햇볕이 가을 들녁을 보여준다.
아내는 밤새 무엇을 준비하고 피곤한 데, 창을 덮는 안개로 얼마 동안
잠을 자더니 깨어난다.
쇼핑백에 담아온 포도며 귤이며 거기에 MP3용 해드폰을 한 귀씩 나눠
음악에 즐거운 여행분위기를 잡기도 하였다.
단풍철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정읍,과 백양사역에서 하차를 하는 정경에
우리도 가을 여행이 무르 익는 그런 기쁨에 젖기도 하는 것을,...
넓다란 김제평야가 지평선을 이루고 추수가 끝난 들판엔 하얀 공처럼
짚 뭉치가 널려 있다. 벼 알을 털어낸 줄기 지푸라기가 햇볕에 말라서
이제는 사료 덩치로 이렇게 축산용 보물이 되는 듯 싶다.
여기저기 자리엔 우리처럼 나이가 든 노 부부들이 배낭이거나 큰 짐을
들고 가는 분들을 보면서 나는 아내에게 퀴즈를 주기도 한다.
"저 노 부부는 어데를 가는지 알아 맞추어 보라며," 내가 묻고 아내는
웃으며 "뻔 할 뻔 字 자식들 사랑병의 환자들"이 라고 하여
아~ 그러내요, 자식들 집에 가는 것이라는 그런 답을 주고 받으며
행복한 시간에 취해보는 우리들,...
영등포에서 내려 역곡으로 간다. 택시를 타니 핸폰이 온다.
매형님께서 어데냐고 묻는 다. 바로 집 앞 이라하여 두분이 사시는
집에서 인사도 드리고 지난번 사드린 온돌장판 자랑도 하시며 건강하신
모습에 방도 훈훈하여 기쁨이었다.
집에서 전복으로 죽을 만들어 드린다고 하였더니 교회의 신방으로
죽이 있다고 외식을 하시잔다.
누님의 걸음이 어려우실까 해서 햇지만 지팡이를 집고 식당으로 갔다.
고기를 드시도록 하엿지만 잘게 썰어서 몇 점만 드시고 우리가 먹는다.
매형께선 새벽이면 숨이 차고 소화가 어렵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시경
검진을 받아 보시라하지만 90줄인 데,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 젔다.
아 `나이가 들면 이렇게 세상을 떠나시는 준비가 되는 것인가 하는
가련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누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핸폰의 문자를 보는 방법도 설명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5시가 돠어 지하철로 송내로 갓다.
새로 개통을 한 분당까지 가는 좌석버스를 타고 순황도로로 달리니
한 시간 정도로 딸네 집을 왓다.
큰 딸집에서 저녁을 먹는 데 큰 사위가 칫과를 다녀와서 죽을 먹고
놀다가 작은 딸 막네 손녀가 손을 끓어 저희집으로 가잔다.
집에 오더니 지 어미에게 졸라 한복을 가랄아 입고는 큰절을 한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가 않을 이 정겨움,
할머니가 돈 한장을 주고 할아버지도 한장을 준다. 신바람이 나서
좋아라한다.
광주에 왔을 때 하던 숨박꼭질을 하자고 하여 한참을 하니 땀이 난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으로 피곤 하여 이제 쉰다.
이제 초,중,고교 손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완 별로 인 듯,
막네가 귀염둥이로 제일 친한 친구가 되어준다.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