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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大寒에 느껴보는 추위

오늘이 大寒이다.

겨울중 가장 추운 절기인 듯 싶다.

우리집 물줄기가 얼어2층은 아직도 꽁꽁 얼어 있다.

올 겨울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어린날 내복도 없는 솜 저고리와 바지추위를

이겨내 던 것을,...

어른들께서는 大寒치례라 하시며 곧 봄이 온다,...고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난다.

우리는 추운 줄도 모른 체,

강가나 논으로 가서 얼음도 치고 팽이를 즐기느라

언 손을 호호 불며 즐겁기만 한 시절이 이제는 그립기만 하다.

대한이 지나면 입춘절이 따라 온다.

아버지께서는 입춘절엔 백지를 잘라서 "立春大吉"이란

붓 글씨를 써서 우리집 싸리문 통나무 기둥에 붙여 두신다.

그리고 이웃집에도 이런 글을 나누어 주시곤 하였다.

봄이오면 겨울 잠에서 깨어나 농사가 시작되고

집집마다 한 해 풍년과 복이 가득하도록 희망을 심는 것이라

믿었다.

어린시절 집집마다 겨울이면 방에 크고 작은 화로들이 있었다.

우리아버지는 아침이면 나무를 태운 숯덩이에 짚풀의 재를

덥고 화로에 불을 담아 두신다.

방에 있을 때면 허리를 굽히시고 화로 앞에서 열기를 오래

유지 하도록 인두로 손질을 하시기에 정성을 다 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아침에 불을 담아두면 저녁밥을 짖는 불이 나올 때에야

화로불을 새로 갈아 넣어 두신다.

화로엔 언제나 인두 하나가 꽂혀 있고 어머니가 바느질을

하실 때면 저고리의 동전 같은 부분을 다림질하는 용도로도

활용을 하시 던 화로불이 엇다.

요즘은 전기 히터가 있고 다리미가 있어 얼마나 따뜻하고

편리한 세상인가,!

이런 우리의 삶을 돌아 보면서 그토록 춥게만 사신 부모님을

그리워 하여 본다.

우리 부모님 나를 46세에 낳으시고 6십줄에 세상을 떠나셧

으니, 철부지인 이 자식은 부모님께 효도 한 번 하여드린

일도 없는 불효자식이다.

그래도 지금 70을 넘게 기적 같은 삶을 누리는 것을,...

어린날 엄동설한 대한절에 추웠다는 기억보다는 지금 맞는

이 대한절이 왜 이렇게 춥기만 한지,?

우리부모님들께서 너무 춥게만 사시 던 때라 그런 것이라

돌아보면서 이제야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고 있다.

그리고 애절한 심정에 그리움이 쌓여가고 있다.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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