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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황혼길 우정 꽃,

오찬은 한우회로 오후는 대전에서 죽마고우들과 

저녁모임을 갖는다.

한우회는 8명중 7명이 자리를 하게 되었다.

회원 한 분은 치과 일로 서울 자녀들집에 갔다고 한다.

오늘 모임엔 지난번 위수술을 받는 다고 하신 분,

박확회님이 참석을 하였다.

위장 부문의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하였지만 결과가 좋아

전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

모두들 다행이라며 조심을 하도록 격려겸 위로를 하여

드린다.

또 길 선배님도 4년전인가, 큰 수술을 받았지만

약주를 즐기는 편에 요즘 소주 한병을 거뜬하게 드신다.

본인보다 옆 사람들이 걱정을 하기도 하는 데

자신의 말로는 위가 정상기능으로 돌아 온 듯,

자꾸만 무엇을 먹어야 한고 하곤 한다.

80줄을 넘으신 선배님으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여

본다.

정월 보름날이라 식사를 들며 한 해 건강하시고 복되는

일들이 가득하시라고 회장님의 인사로 시작,

거의 20명이던 회원 수가 8명을 줄어 든 지나온 역사

이야기도 하고 여러 추억담을 나누고 마친다.

나는 송정역에서 2시반 서울행 기차로 대전을 갔다.

유성스파피아호텔에 에약이 되어 있었다.

오후 5시 약속으로 서울, 광주, 전주, 대전에서 모인

8명의 회원들, 3개월에 한 번씩 만난다.

반가운 인사로 방을 정하고 먹거리 거리에 전주 복집

으로 갔다.

식사에 약주를 들며 살아온 일 살며 그리운 이야기들로

정겨운 꽃밭으로 진지하였다.

마침 보름 날이라 어린시절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던 일,

찰밥을 얼마나 먹다 배가 터질 만큼 고통당한 일등,

어린시절을 되돌려 보는 추억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기도 하였다.   

우리는 방으로 와서 야참을 준비하고 화투를 친다.

12시반까지 놀음반 약주반 웃음으로 시끌짝한 동심이

넘치는 밤을 즐겼다.

나는 창을 열고 보름달을 보라고 외처 본다.

달은 엣날 그 달이건만 친구들은 백발이거나 검버섯들로

가득한 세월의 흉물들, 

오전엔 80대 선배님들이 주가 되는 모임에서

오후엔 70대 죽마고우들을 맞아 함께 하는 자리,

그 얼굴에 맑은 웃음의 동심들,...

가슴마다 아름다운 황혼길 우정 꽃을 활짝 피워보는 하루,

큰 기쁨이 넘치는 날 이었다.

 

2011년 2월 17일 목요일 흐림

 

    정월 대보름 달을 보는 밤 사진( 대전 유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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