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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들에 핀 꽃 처럼

오늘도 빛고을 타운을 가는 길목에 제석산을 통체로 깎아 

만들어 논 샛길을  지난다.

목포로 통하는 국도를 가자면 언제나 교통이 복잡하여 조용한

이 길을 나는 좋아한다. 나는 가끔 재석산을 등행삼아 가고 있다.

이 길을 가로지르는 높은 구름다리가 서있고 여기를 지나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웃으운 일은 여기에

올라 내 머리에 쓴 모자를 손으로 잡고 지난다.

이 곳은 봉선동 아파트 촌의 주민들 산책을 하는 보약만큼이나

좋은 산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자연경관이 그 만큼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 들기도 한다.

악기를 공부하는 날은 차를 가지고 가면서 이 산을 바라보며

좋은 산냄세를 맡기도 한다.

가는 길엔 무심코 지났지만 돌아 오면서 자세히 보니 벛꽃 들이

바람에 지고 있었다.

몇 일전 시작한 꽃들이 때아닌 4월 중순 추위와 비바람으로  벌써

떨어지고있는는 모습이 너무 처량하게 보여지고 있다.

벛꽃 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꽃 봉우리 언저리가 왠지 붉게 만

비친다.

아마도 사람들도 울면 눈 언저리가 붉히 듯, 그런 꼴이다.

겨울 내내 추위에 시달리고 이렇게 잠깐 세상을 살다가는 일로

억울하기도 하고 아쉬운 심정을 그렇게 색깔로 표현을 하고 있다.

금년 1기 수업도 이 주로 마지막이다.

선생님께서는 디카를 들고 한 사람씩 연주를 시키고 있다.

나도 한 곡을 하였다.

잘은 못하여도 도중에 틀린 데만 없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다행히도 잘넘겨 박수를 받았다.

아직도 멀었다는 나의 두려움에 집에 와서 다시 복습도 하여

본다.

장애우의 날을 맞아 시를 한 편 써본다.

습작이랍시고 써본글 내주 교수님께 가기 전에 손을 보아야

한다.

지난번 태양열 온수기를 알아 보았으나 신통치가 않아 오늘 다시

한전엘 찾아 갔다.

어데서 본듯한 사람이다. 이름을 대며 누구 아니냐,?고 물었다.

내가 삼천포화력에 근무 할 당시 나와 함께 근무한 여직원이

이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 나는 그를 알아보며 이름도 댄다.

그제야 알아보는 것, 참 세월도 빨라서 어언 25년전 일이다.

머리가 희다. 53세란다. 딸이 둘 이란다.

우리는 지난시절 이야기도 하고 태양광발전 시설을 알아 보고

왔다.

현장 조사를 온다고 한다.

이 태양열 발전이 설치되면 우리에겐 이점이 많을 듯 싶다.

자세히 알아 본 다음 결론을 내리리라.

 

 

 

 

2011년 4월 19일 화요일 맑음

 

들에 핀 꽃처럼


나는

자연으로 지천에 핀

그런 꽃들을 사랑하고 싶다.


세상의 정원엔

로봇이 음흉한 날개짓으로

꽃을 찾아 침을 내밀고 

그 이름만큼 잘난 목을 세워

벌, 나비에 앞에

가면을 뽐내는

者,

들,...


새벽을 열고

주린배로 집을 나서는

공순, 알래발이, 노인,...의 행렬

가난으로 내 몰린

저 들판에 핀 꽃,

오늘도

도심의 현란스런 정원 앞에

매운 역겨움을 토해 낸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

그 의지로 고난을 극복하는 힘,

나도

들꽃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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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 날에 부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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