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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홀아비로 사는 처남

오늘은 컴퓨터반 모임 날이다.

10년전 동신대복지관에서 컴을 배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1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연락을 않는 분들이 많아

3사람이 꾸준하게 만나고 있다.

정해진 모임날이 없고 주말을 이용하여 특별한 일이 없는 날,

전화로 통하여 이렇게 만난다.

한 달에 두번정도를 만나면 평소에 메일로 주고 받은 많은

정보들이 우리들 이야기 꺼리요, 만남의 화제가 된다.

가장 연배되시는 김용순 선배님은 80을 넘기신 분이다.

원래 한문에 학자님이시다 서예원을 경영하시며 문하생들

또한 학자들이 많다.

연령에 구예없이 풍부한 유머로 두 사람이 제자요 동생처럼

좋은 관게로 지내고 있다.

오늘도 두 시간을 그렇게 기쁨으로 자리를 하고 헤어진다.

다음주는 빛고을 방학중이라 화요일 바닷가로 쭈뚜미 사냥

을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오후는 처남이 두 아들과 선산에 장인 장모님 묘소를 온다고

연락이 온다. 나는 아내와 달려 간다.

서울에 살고 있는 처남은 3대 독자이다. 6 25 시절 장인은

돌아가시고 장모님이 4남매를 거두시었다.

처남댁은 두 아들들이 어릴적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재혼도 않하고 홀아비가 두 아들들을 키워 37살에 큰 아들이

결혼을 하였다. 신혼에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를 찾아 온다.

둘 째는 35살인데 아직 미혼이어서 처남과 둘이 살고 있다.

혼자서 어렵게 사는 동안 외롭고 고닲은 세월을 술에 의지한

탓인가, 아내에게 가끔씩 술취한 하소연을 퍼붓기도 한 세월,

오직하면 너는 내 동생이 아니라면서 함께 울기도 하는 것을

나는 먼 발치 눈치로 들어 안다.

조그만 금형 공장을 차리고 30대에 홀아비가 되어 살기도

어려워는 데 사업이 어지러지고 술이 친구가 된 동생 외로워

재혼을 하겟다고 누님에게 장가를 보내달라고 보채 온다.

여자를 만나면 돈이 들고 얼마지나면 여자는 떠나 버린단다.

누님 심정이 얼마나 괴롭겟는가,...

주벽이 심하여 툭하면 파출소 신세를 진다고 하여 멀리 사는

누님은 더 가슴이 아린다.

아들들이 장성하고 70을 바라보는 처남도 철이 드는가 부모님

묘소를 찾아 와 흐느껴 우는 날이 많아진다.

누님(아내)도 동새을 다독이며 자식들 잘되는 일로 복을 이루

라며 입이 마른다.

오늘 큰 아들 며느리 둘째 이렇게 온길 보기에도 흐믓하고

든든하였다.

떠나는 그 조카들에게 아버지를 잘 모시라며 어깨를 다독여

준다.

자주는 못 해도 가끔씩 가족 단합대화같은 효심을 권하는

아내의 얼굴이 밝다.

처남의 건강이 좋아서 무엇이나 배우라며 우리들 사는 일

들을 소개도 하여 준다.

이렇게 아프고 험난한 세월도 어느날 굳은 결심에 그 지겨운

술을 끊고 열심히 살아가는 처남,

얼굴에 피어나는 건강에 튼튼한 어깨를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누님은 눈시울로 손을 흔들어 보낸다.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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