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가 쌀쌀한 바람이 몰아치더니만 이젠 황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동네 방아간은 주인이 여자이다.
철따라 고추방아 명절에 떡방아를 찢고 가끔씩 기름을
짜 오기도 한다.
아내와 주인이 친한 탓에 이른 봄이면 깨목을 얻어 온다.
이 깨목은 물에 발효를 시켜서 옥상의 여러개의 비어 있는
화분들에 나누어 준다.
이맘때면 나는 그 화분들에 고추며 방울도마도 모종을
사다가 심어 둔다.
오늘 일찍 앞길 청소를 마치고 시장엘 가서 메운 것
조금 덜 메운 것 15개를 사다가 심고 물을 주었다.
몇 일 후엔 도마도를 사다 심을 작정이다.
우리는 아침이면 매일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면 여름
내내 싱싱한 고추를 따 먹게 된다.
무엇보다 깨목을 거름으로 하여 고추가 탐스럽고 많이
열린다.
우리는 매운것을 잘 못기에 매운것은 잘개 썰어 냉동을
하여 국을 끓일 때 넣기도 한다.
저녁을 먹고 옥상에 올라가 고추나무에 물을 조금 준다.
몇 년전 큰 프라스틱 그릇에 뽕나무를 사다 심엇는 데
두 구루엔 뽕 열매가 주렁주렁 메달고 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미처 익기도 전에 떨어지는 것을
보앗다. 아마 땅이 아닌 분에서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나
환경조건이 적응을 하기가 힘든 탓인가 싶다.
옥상에서 밑을 내려다 보면 가로수 은행나무들이 꽃을
지우고 프른 색 새 옷을 갈아 입고 무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침에 보면 새들이 몰려와 지저기곤 한다.
이 저녁엔 새들도 집을 찾아 떠난 것일 까,? 조용하다.
거실에선 아내의 아코디언 소리,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고마움으로 잔잔하다.
오늘도 아내는 함창을 하며 윤충웅, 박홍기님의 부인을
만나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하여준다.
이 두 분은 전직 동료에 가족이시다.
빛고을에선 이렇게 오랜 만의 친분을 다시 만나게 하여
주는 바다가 되어 늘 복 된 건강타운이 되어준다,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아코디언반도 초급반에서 중급으로 올라 온 분들과
다시 새 학기 반장이며 총무도 뽑고 상견례를 치뤘다
이 번 학기도 더 열정으로 많이 배우려는 각오를 부린다..
옥상에 회분에 심어 둔 고추들이 지금은 작고 연약 하다.
하지만 여름날 싱싱한 열매로 주렁주렁 열리는 꿈,...
우리들 인생길에도 매운 맛, 짠 맛 들이 있다는 것,
늘 고추처럼 맵고 매섭게 훅끈하자,...
더 창대한 결실을 거두리라,..
2011년 5월 3일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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