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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이상한 에감

오늘도 비가 하루종일 꾸준하게 내리고 있다.

아침에 도서관을 가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라 휴관이다.

아내랑 아코디언을 연습하고 탁자에서 차를 나누는 데,

거실에 걸어 둔 족자가 스르르 떨어진다.

살펴보니 못이 빠지거나 끈이 떠러진 것도 아닌데

만지자 거리며 참 이상 하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이 족자는 올 연초에 서울에서 김준홍님과 만나 자신이

서에를 하고 고양시 문화원에서 특선을 하고 기념으로

주신 글이다.

나는 그 분께서 특선을 한 내용이 너무 부럽고 장하여

우리지회카페와 본회의 회보에 게재를 하여 주었다.

그리고 족자를 주신 정성이 고마워서 우리집 거실에

걸고 매일 바라 보고 있다.

해마다 정초면 꼭 연하장을 주시는 분이라 나도 명절

선물로 굴비를 보내드리고 담례 전화를 주셨다.

그리고 지난 4월초 서울에 가서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다.

10여년전 위암 수술 후 건강에 주의를 하시는  분이라

행여 그 후 치료중 이상이 생긴 것일까,?

그냥 넘기고 있었다.

아내도 걱저이 되는 듯 전화나 해 보라고 한다.

핸폰을 건다. 몇 일전 까지만 하여도 연결이 않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는데, 오늘은 아에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뜬디.

집 전화로 걸어 보아도 역시 집 번호도 없는 번호란다.

필시큰 변화가 있긴 한 듯 싶다.

아내는 족자를 말아서 한 켠에 치워 둔다.

나는 지금껏 머리속에 그 분이 떠나질 않고 있다.

60년대 광주 내연 발전소에서 만나 그 시끄러운 발전기

소리 사이에 손짖 발짖으로 운전 사고 수습하며 동고

동락하 던 시절,...

검은 중유로 온 몸을 뒤집어쓰며 땀을 흘린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눈가로 맴돌아 간다.

퇴직을 하고 그런 회포를 풀자며 부산서 밤 배를 타고

오사까로 온천 여행을 떠나 던 가족 여행길,  준홍님은

병석에서 부인만 보내 온 기억들,...

귀국길에 시집 한 권과 위로의 편지를 한장 보내드렸다.

그래서 목에 살때나 서울로 이사를 갓어도 만나면 그토록

참 반가운 친구지간이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딸네 집을 가신 것일  까,...?

아니면 성남에 산다는 아들집으로 가신 것 일까,...?

투병생활에 정열을 쏟는 분이라 쾌유하고 다시 나에게

환한 웃음꽃으로 찾아 오실 줄 믿고 있다.

꼭 그런 소식을 기다려 보아야지,....

골프편습장에서 어제 곽회장님과 약속을 한 장소로 간다.

20년가까이 혼자 살고 게시니 가끔씩 초대하여 식사를

한다. 몇 일후면 모임으로 만나지만 가정의 달이라 한 번

이런  자리를 갓도록 주선을 하였다.

우리가 직장을 갖이고 야간대학을 함께 다니던 분이다

그래서 나이로는 대 선배님이시다. 80줄인 데도 아직은

건강하신 편이다.

맥주를 좋아하셔서 반주에 굴비백반을 시켰다.

60년대 초반 우리들 학창시절 귀갓길 산고기집 추억을

안주삼아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진지하엿다.

지금은 13평 짜리 아파트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회장님

자식들 아니면 가정이야긴 한 마디도 하시질 않는다.

이해가 간다.

그저 건강하게 지내시는 일로만 일관 한 체,

또 귀갓길만 서두신다.

노년을 맞아 외로움을 극복하는 답은 무엇일까,?

ㅡ리고 준홍님의 족자 글이 벽에서 떨어진 그 이상한

에감,...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이런 자꾸만 떠오르고 있다..

 

2011년 5월 10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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