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아내의 친구들 모임으로 나드리를 가는 길,
내가 차로 고속터미널까지 바래다 주고 온다..
초등학교 동기들이다.
너냐 나냐 하며 콧 물 흘리던 그 친구들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머리에 백발을 올리고 주름진 할멈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순자야, 행숙아 하는 옛날 그 정이
가득한 사이이다. 함께 모이던 몇 사람들이 병치래로 누어
참석을 못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저런 사정에 빠지고
다섯명이 이렇게 만난다고 한다.
병석에 누어 10년을 넘게 고통을 당하는 친구를 위하여
병문안을 가면 이게 마지막일 것이라며 눈물을 남기고 오던
햇수가 수년이 넘고 있다. 는 그 친구분,
생명이란 그토록 질긴 것인가.?
아직도 병석을 해매는 안타까움, 지난날 활기찬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기도 한다.
오늘은 장흥 회진포를 다녀 온 아내는 검정비닐에 문어랑
낙지를 사들고 와서 저녁상에 올려준다.
광주에서 회진포로 가는 직행이 있지만 초행길 서로 의견이
달라 장흥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회진포를 갔다고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
이런 저런 여행이야기가 재밋다.
나도 도곡으로 가서 최사장님을 만나고 좋은 하루를 보낸
이야기들을 들려 주면서 나는 좋은 안주에 약주도 곁들여
내 얼굴이 불그스레 홍조가 된것을 느낀다.
아내의 하루가 신나는 수학여행길이 되었노라며 기행담에
귀를 기우려 주면서 우리는 그렇게 즐겁기만 하였다.
그 시간에 전화 벨이 울린다.
뜻 박에도 서울에 김준홍님의 전화다. 나는 깜짝 놀라며
거기가 어데냐,?냐고 묻기만 한다. 서울이란다. 나는 수회기
를 들고 망서리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 한다.
엊 그제 전화에도 "없는 번호"라는 멧세지를 받았고 집 전화
역시 "없는 번호"라고 들었다.
지난 구정때 설 선물을 보내드리고 4월초 서울에서 전화를
하였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다.
우리집 거실에 걸어 둔 김형의 글 족자가 어느 날 스르르
떨어지고 이상한 예감이란 일기를 적었다.
그리고 오늘 이 전화가 온 것이다. 지금 서울이란다.
집에서 오늘 나의 등단소식이 전우회보에 개제되어 있서
기사를 보고 축하인사를 걸어 온 것이다.
너무 반갑기만 하였다.
그 동안 3개월을 미국의 딸 네집에서 있다가 왔 단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지만 이미 중병을 경험하신
분이라 행여 병중은 아닌가,? 그런 걱정을 하였던 터다
이달 말경 서울에 간다하고 하였더니 꼭 만나자고 한다.
나도 더 빨리 만나고만 싶다.
이런 전화이야기를 하면서 아내가 그 친구분께서는 이제
더 장수를 하실 분이라고 하여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참 기적 같다는 표현이라 한다면 지나친 말이 될는지,...!
2011년 5월 16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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