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옥상에 고추와 화분들에 물을 주었다.
고추나무엔 어느새 작은 고추들을 달고 방긋 웃어 준다.
방울 도마도가 두 구루 있으나 꽃을 피우지도 않는다.
그래서 물을 더 많이 준다.
오늘은 아내가 먼저 집을 나서고 나는 뒤에 정리를 하고
나서려 집안을 둘러 본다. 세면장에 지하수 발브가 열려
물이 펄펄 넘치고 있다.
바닥 청소를 하고 그냥 둔체 다른 일을 보다가 늦게 발견
한 것이다.
우리는 집을 나설 때면 두 사람이 이렇게 꼭 확인을 한다.
그런데도 언젠가는 아내가 가스불에 빨래를 둔체 나갔다.
잠시 다른 일로 밖엘 다녀 와서 타는 냄새가 나서 보니
불이 붇기 일보 전이라 얼마나 놀랜일이 있었다.
저녁 밥상에서 아침에 물을 틀고 집을 나설 뻔 했노라며
아내에게 이런 경각심을 심어 준다.
아내도 그렇게 습관이 되어 있지만 더 조심하자고 한다.
그래서
이런 아침 편지를 아내와 함께 읽어 본다.
집이란 다양한 정서가 담긴 곳이다.
외로움, 서러움, 아픔, 두려움, 무서움 같은 것도 있고,
가까움, 아름다움, 소박함, 단출함, 포근함, 고마움, 따뜻함,
친밀함 같은 것도 있다.
집은 빛이 부리는 조화를 담는 곳이다.
빛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집의 모습은 크게 변한다.
전기 조명은 집의 빛 개념을 크게 바꾸어 놓았지만,
자연 광선은 집에 각종 요술을 여전히 부린다.
우리도 이런 정서를 생각하며 살아 가자는 뜻이다
오늘은 아내가 길자 언니랑 효지네랑 만나고 효지네
친척이 병원에서 돌아가신 이야기를 한다.
할멈이 가고 3년이 넘게 할배가 매일 싸이카로 산소를
가는 데, 엊그제 싸이카 사고로 돌아 가셨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할멈이 할배의 애잔한 마음을 바라보다
대려 가신 일이라며 호상이란 조의를 빌어 준다.
아들네 손자들이 아토피로 병원을 다닌다고 걱정을 한다.
심하진 않아도 어릴때부터 뿌리가 빠지질 않아 걱정이 된다.
시내 일을 보다가 도청 앞을 가보니 조용하기만 하다.
5.18행사는 망월동에서 있는 모양이다.
거기까진 못가게 되어 좀 섭섭하기만 하다
우연히 서은문학회원 박원영님을 만나 언젠가 함께 식사라도
하려 했는 데 만나서 간단한 오찬을 하였다
그래서 집에 내 몫의 찬밥이 늘었다고 아내에게 점수 따는
이야길 하며 웃는 다. 잘 했다고 한다.
오후엔 내주 월요일 골프를 가는 데 회원을 확인하고 연습도
하고 오면서 케이티에서 컴도 하고 책도 보며 쉬디가 온다.
2011년 5월 18일 수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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