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반이면 새벽기도를 가는 아내, 나는 이시간에
잠이 깨지만 자리에 누어 다시 잠이 든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 나도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랄까,나도 몸을 일르킨다.
요즘은 옥상에 올라가서 나무와 꽃과 고추등을 만나
물을 준다. 뽕나무엔 오디가 열리고 방울 도마도가 주렁
주렁,고추도 매일 한 주먹씩이나 따고 있다.
물탱크에 자동으로 올라오는 물이 없다면 이 또한 어렵
겠지만 오래전에 타임 장치를 개발하여 달아 둔 덕택에
일일히 사람이 가서 수고로움에 품을 팔지 않아도 물은
탱크에 가득가득 채워진다.
이런 만남 다음엔 대빗짜루를 들고 우리집 앞과 이웃집
까지 인도를 청소하는 일이다. 잡초도 매일 뽑아주지만
또 나고 난다.
집앞 대로 건너엔 한쪽 공간에 나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잇다.차도둘러 보고 이 주변도 빗자루질이나 잡초들을
뽑아준다. 그렇게 아침 운동삼아 하는 일들을 마치면 신문
을 잠시 보고 컴퓨터에 나의 메일이나 불로그를 둘러본다.
아침편지의 고마운 소식들,...
부족한 글로 적어 둔 불로그를 보아주시는 분들이 잇다.
부끄럽기도 하면서 그래도 방문을 하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해 드린다.
그리고 이런 작고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삶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채소만 하여도 누가 이런 신선한 고추 한 주먹이라도 거저
주겠는가. 설사 잇다면 그 만큼 빚을 지고 사는 일일 것이다.
우리가 노력을 하는 만큼에 성취감이란 표현으로 하여 본다.
이런 준비를 하는 일들이 순간마다 핏줄처럼 움직이는 혈관의
현상을 떠 올려 본다
옥상에 물이 오르고 그 물이 다시 채소들로 가고 채소는 우리
에게 먹이를 준다는 이치 말이다.
어느 편지에 행복도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만 찾아 온다고 했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잠시 책을 보다가 메모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저마다 울타리를 치고 타인을 이해하거나 받아
드리려고 하지 않는다. 이웃이 있기에 내가 있는것이다.
이웃이 없다면 우리가 할일도 없어지고 만다,...
새벽부터 우리가 만나는 새벽기도의 이웃들과 빗짜루로 물로
만나는 일도 이 웃처럼 열정으로 대하면 복이 되는 이치,...
이 말이 얼마나 감동인가, 마음에 입력을 하고 나도 이런 실천을
하자는 배움으로 담아둔다.
2011년 6월 14일 화요일 맑음
'작은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살고있는 집, (0) | 2011.06.17 |
---|---|
80년대 인연의 열매 (0) | 2011.06.16 |
이 푸른 계절에, (0) | 2011.06.14 |
자식세대의 고민꺼리들,.. (0) | 2011.06.13 |
좋은 계절이 고맙다. (0) | 2011.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