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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세면장의 단상

금년도 벌써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가 보다.

오늘이 초복이라 복 달음을 하여야 한다며 여기저기 전화가

온다. 그러나 컴 교실 팀과의 미리 약속이 되어 12시 반에

고려삼계탕집으로 나간다.

아내가 아침에 오카리나를 가면서 빨래를 옥상에 널어두고

내가 나갈 때면 걷어두라고 당부를 주고 갔다.

국지성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옥상에 가서 세탁물

들을 걷어 4층 거실에 옮겨두고 나간다.

벌써 소낙이가 시작 되고 있어 우산을 쓰고 간다.

고려조 식당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엇다. 회장님이 12시에 

나오셔서 52번 번홒를 타고 기다려 내가 도착하는 시간엔 

겨우 자리를 잡앗다고 하신다.

나는 평소처럼 약속 시간에 맞추어 간 것이 여간 미안하고

감사하기만 하엿다.

우리는 서비스로 주는 인삼주에 삼게탕을 복다름으로 아주

잘 먹었다.

그리고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지난 겨울에 극장

구경을 가서 땀을 뺏노라며 이 여름에 극장을 가면 시원하다

는 말로 모두 즐겁게 롯데 영화관으로 갔다.

마침 시간이 맞아서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란 해리포터

보았다.

일행 분들이 전편이나 동화내용을 전혀 몰라 영화의 흥미를

느끼질 못 하는 듯, 잠을 자고 있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대충은 이해를 할 만하여 그런대로

감상을 하고 나온다. 이렇게 우리들 복달음은 식사에 약주를

들고 나와서 고상한 아이스크림집도 가고 극장 영화도 보는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다음은 24일 가거도를 가는 게획이 남았다.

여름은 덥다지만 이런 좋은 일들로 추억을 만들며 즐기는

우리들이 복이란 생각을 담는 날이다.

아침에 산책을 다녀 오면서 시상을 떠올리며 습작을 한 것도

큰 기쁨이고 수확이리라,...

엣날 엔 세면장이 없었고 대야에 떠서 세수를 하였는데 그 시절

철부지는 왜 그리 세수가 하기를 싫엇던지,...?

소금을 손가락에 묻혀 잇빨을 닦는 일도 게을리 하여 이들이

모두 충치로 고생을 많이 하엿었다.

더구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내 마음 속 얼굴의 세수야 얼마나

게을리 하엿는가,...?

나이들며 내 얼굴은 찌들고 볼 품이 없는 것 깨끗하게 하고

화장을 한다고 얼마나 달라지랴,...? 거울을 들여다 보며 반성

을 하는 계기를 얻는다.

늘그막에 마음의 얼굴이 잘 닦아지고 좋은 냄새를 낳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한 것이리라. 그래서 이런 졸작을 남겨 본다 

 

 

세면장의 단상

 

아침 산책길 잡초들이

이슬방울로 세수를 하는가!

 

내 평생의 그 게으름이

부끄럼으로 서서 바라보네.

 

물욕과 자만에 못 난이

지저분한 땟국물 가득한데

 

주름살 백발 세월탓이

면면의 단정에 해찰인양, 

 

세 살 버릇 여든 가 듯

씻기의 태만성이 여전하네

 

깊은 바다속 묵은 때

태풍이 뒤집어 청결 일고

 

내 얼굴 노 호박 일터

굴뚝쟁이 소박한 삶처럼

 

늑으막에 마음과 얼굴

잘 닦는 삶으로 살려하네.

 

 

 

주, 1, 굴뚝쟁이~옛날 집집이나 공공건물의

         굴뚝을 청소하여주는 직업인

 

     2, 굴뚝쟁이는 긴 대나무에 헝겊 등을 뭉쳐

        만든 도구를  둘둘 말아 어깨에 메고는

       “굴뚝 굴뚝”하며 동네를 누볐다.

        그의 얼굴은 늘 굴뚝검정 범벅이었다.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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