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급쟁이를 40년 가까이 한 사람이다.
옛날엔 월급을 봉투에 담아서 지급하던 시절이 있었다.
회계과에 근무 할 때는 월급 날 돈을 은행에서 찾아다가
전 직원들의 (150명이 넘던 기억임) 월급 봉투에 나누어
담는 작업을 하여야 한다. 자금 사정이 어려울 때라 본사
에서 오후 늦게 자금이 영달되면 은행에서 찾아다가
저녁까지 작업을 하여야 할 때도 있었다.
우리는 이 월급액이 은행에서 찾아 온 돈과 전 직원의
봉투에 담고 딱 맞아 떨어저야 지급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을 하고 나면 번번히 돈이 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돈을 전부 꺼내어 다시 작업을 하여야
한다. 말이 그렇지 우리 회계과 직원들은 가슴이 타고
열이 난다.
그런 가하면 월급을 타러 온 사람들은 웅성 거리면서
야유를 하고 술에 취하여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다. 순조롭게 작업이 된 경우도 어느 누구는 돈이
모자란다고 항의를 하는 가 하면 남았다고 하는 사람
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과원들이 변상을 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 시절 주산으로 일일히 계산을하던 고난의 작업들이
많았다.
지금이야 컴퓨터로 착착 은행 게좌에 입금을 시키면
되지만 그 시절은 참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돌아 본다.
나 역시 쥐꼬리 만한 월급을 아내에게 모두 주어야
하지만 무엇을 하려고 일부를 뺀 다음에 벼룩의 간을
내 먹던 일들이 참 미안하기만 하다.
그럴 때는 월급봉투의 금액난을 고처 쓰고 회사에서
적게 받은 양 금액을 조변하곤 하였다.
어느 선배님은 재직기간 동아 월급봉투를 모아 알뜰
살림을 한 역사라며 자랑을 한 분이 있었다.
나 같은 사람은 월급봉투는 아내에게 보여 주지도
않고 없에 그냥 버리곤 하여 그런 모범된 선배님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한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퇴직을 하고 아내에게 경제권을 모두
주었으나 골치 아프다며 생활비만 달라고 하여 지금
내가 리집 회계담당자가 되어있다.
그래서 매월 25일은 재직시처럼 아내에게 월급을
지급한다.
수입이 뻔하고 지출은 많아서 아내와 자주 타지락
거릴때가 참 많았다.
이제는 70줄을 넘고 벌이가 없으니 서로 절약하여
알뜰 살림을 하고 있다.
월 정액 얼마로 아내는 더도 덜도 말이 없어 고맙
기만 하다.
그리고 월급날은 시장에 가서 맛있는 특식을 준비
하여 주는 아내가 늘 사랑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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